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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거버넌스 리스크]멀티 프로듀싱 체제 전환, 주가 상승 기폭제 될까④역대 최대 아티스트 라인업, 실적 개선 가시화…JYP 주가 상승 사례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01 10:35:13

[편집자주]

HOT부터 소녀시대, NCT,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가 흐름은 반대였다. 수년 동안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얼라인파트너스 등 주주들이 SM엔터테인먼트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다. 거버넌스 리스크만 해소된다면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에 수많은 주주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변신을 예고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쇄신하겠다며 12개의 약속을 내놨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계획대로 거버넌스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까. 이들의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거버넌스 개선 조치의 일환으로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도입한다. 중장기 성장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1인 프로듀싱 체제로 운영됐기에 소속 아티스트 활동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런 문제도 개선될 전망이다.

멀티 프로듀싱 체제가 도입되면 당장 2023년 실적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주요 엔터기업 가운데 올해 활동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가장 많다. 여기에 멀티 프로듀싱 체제까지 도입하면 여러 아티스트가 자주 컴백해 활동하면서 실적은 물론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이수만 1인 체제 벗어나 멀티 프로듀싱으로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가 2월 3일 정오에 SMTOWN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 등에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일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함을 공식 발표하고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멀티 프로듀싱 체제가 도입되면 SM엔터테인먼트 실적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1인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도입하면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아티스트가 활동할 수 있고 신인그룹이 데뷔할 수 있어 효율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최대주주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모든 소속 아티스트의 가사, 의상, 무대, 안무 등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1인 프로듀싱 체제였다. SM엔터테인먼트가 라이크기획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인세(외주기획료)를 지급해가며 프로듀싱을 맡기는 구조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로 흘러들어간다는 것 외에도 아티스트 활동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로 이어졌다. 경쟁사로 꼽히는 하이브나 JYP가 일찌감치 멀티레이블 체제를 도입해 한 해에도 여러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신인 아티스트가 데뷔하는 것과 대비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한 얼라인파트너스 등 주주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종료했다. 이로써 SM엔터테인먼트는 내부거래 등 거버넌스 리스크를 해소했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멀티 프로듀싱 체제를 도입해 아티스트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M엔터테이넌트가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최대 활동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O의 백현이 올 2월, 샤이니 태민이 올 4월 전역하면서 EXO와 샤이니 멤버가 모두 활동하거나 솔로로, SuperM 등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NCT Tokyo와 신규 보이그룹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국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2023년 활동가능 라인업이 가장 많다”며 “활동 체계화로 아티스트당 연간 2회 컴백을 가정한다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상승 기폭제 될까, JYP 사례 ‘주목’

SM엔터테인먼트의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은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JYP가 대표적 사례다. JYP는 2016년 멀티레이블체제를 도입한 직후 기업가치가 급상승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사가 아티스트 물색부터 트레이닝, 팀 구성과 데뷔를 손수 챙기는 것과 달리 JYP는 트와이스 이후 산하에 여러 레이블을 두고 아티스트 IP를 양산했다. 덕분에 JYP 주가는 2016년 이전 5000원대에서 지금 7만원대로 높아졌다.

하이브도 멀티레이블 체제를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에 9개의 다양성을 지닌 레이블을 두고, 협력과 경쟁을 유도하며 아티스트 IP를 다양화하는 전략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지난해 11월 "인수·합병(M&A), 합작사 설립, 지분투자, 파트너십 등을 포괄하는 개념의 멀티레이블 확장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JYP도 모든 프로듀싱을 한 사람이 하다보니 아티스트의 컴백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트와이스를 통해 멀티레이블 체제가 정착되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SM엔터테인먼트도 하나의 프로젝트가 다른 아티스트의 컴백 스케줄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멀티 프로듀싱을 넘어 멀티레이블 도입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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