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 위기에 강한 '해결사'채용비리·전산오류 사태 수습 주역…조직 추스른 안정감 호평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30 07:10:5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8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연 전 우리FIS 대표가 우리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숏리스트 선정 전 까지만 해도 이 전 대표의 합류를 점치는 시선은 많지 않았으나 4인 후보에 포함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우리은행의 각종 위기 때 조직을 추스른 이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27일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전 대표를 숏리스트 후보로 선정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은행 출신이지만 퇴직 임원으로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아 외부 후보로 분류됐다. 같은 외부 후보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있다. 내부 후보는 신현석 우리아메리카법인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다.

이 전 대표는 1961년생으로 1977년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 뒤에는 전략기획단 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인사부장, 역삼역지점장, 강남교보타워지점장, 포스코금융센터장을 거쳤다. 이후 본점으로 가 여신업무센터 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이 전 대표가 존재감을 키운 건 2018년 2월 국내부문장 대행을 맡으면서다. 당시 국내부문장을 맡고 있던 장안호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되면서 공석이 발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던 이 전 대표에게 국내부문장 자리까지 맡겼다.
우리FIS 대표로 취임한 것도 은행 전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2018년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를 가동했으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전산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때문에 감독 당국으로부터 기관 경고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금융 전산을 총괄하는 우리FIS 대표를 맡아 전산 불안 해소에 일조했다.
그는 2019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에 취임했다. 전산 시스템 안정과 디지털 혁신 중책을 맡았다. 그가 우리FIS 대표와 은행 CIO로 재직하던 기간 우리은행 전산 수준은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기간 인정받은 리더십이 숏리스트 합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그룹 구성원들의 신망을 바탕으로 2020년 우리은행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와 숏리스트에 포함되며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다만 한일은행 출신인 손 회장과 합을 맞출 행장으로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적합하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임추위가 이 전 대표를 숏리스트에 포함시킨 데는 안정감이 필요한 시기라는 계산이 깔렸다. 이 전 대표는 손 회장 중징계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동연 전 대표는 상고 출신으로 부행장까지 지낸 인물로 그룹 구성원들의 신뢰를 받은 인물"이라며 "우리FIS 대표 외에도 은행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친 이력이 감안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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