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은 지금]'1700억+a' 신성장 투자, 식음기업 M&A 만지작단기 현금화 가능 자산 '1조', 중장기 체질전환 신사업 노크
이우찬 기자공개 2023-02-09 09:32:23
[편집자주]
1974년 탄생한 '초코파이情(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그룹이 변화를 모색 중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한 가운데 간편식과 제주용암수 기반 음료에 이르기까지 신수종 사업 3종 세트를 구축했다. 매출의 99%에 육박하는 제과업 비중을 줄이는데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신사업 밑그림과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재무와 거버넌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업 3대 포트폴리오는 간편식, 음료, 바이오다. 간편식사업은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추가 투자는 음료와 바이오 확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 음료사업의 경우 계열사 오리온제주용암수 투자뿐만 아니라 M&A(인수합병)도 추진한다.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해 재원은 넉넉한 편이다.음료사업 확대 기치를 내걸고 2017년 외부에 공개한 3000억원 투자 계획은 쉼표를 찍었다. 잔여 투자가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신사업인 바이오의 경우 수익성 중심의 기술 상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리온제주용암수 추가 투자 나설까
음료사업 법인 오리온제주용암수는 2013년 설립됐다. 오리온홀딩스가 2016년 약 20억원으로 인수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4.6%의 지분을 보유한다. 2017년 4월 5년간 제주에 3000억원가량의 투자를 선언했고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생산법인으로 오리온에 제품을 납품하고 오리온이 판매하는 구조다.
오리온에 따르면 음료사업의 작년 매출은 2021년대비 43% 증가했다. 오리온제주용암수의 2021년 기준 생산액과 수량은 각각 149억원, 5만톤이다. 작년 9월 누적 각각 108억원, 3만 6500톤이다. 제주공장 가동률은 약 44%다. 사업 초기로 본격 확장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음료 제품 생산을 위한 제주공장 준공에는 1300억원가량이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브랜드로 생수시장에 진출했고 작년 2월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인 '닥터유 면역수'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제주공장에는 1개의 생산라인이 있다. 처음 밝혔던 투자 규모와 시장 상황, 경기 등을 고려하면 추가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음료사업이 더 확장되고 제품 라인업도 늘어나면 투자금도 조금씩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그룹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음료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 오리온홀딩스가 2018년과 2019년 각각 228억원, 462억원 규모 출자로 자금을 수혈했다. 장기 관점에서 진행되는 사업으로 독자 경영 역량을 확보하는데 실탄을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용암수 중심의 음료사업 확장 이외에 음료기업 M&A도 고려한다.
◇백신공장 건설에 900억 투자
오리온그룹은 2021년 3월 바이오 사업을 시작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잔여 출자 예정 금액을 포함해 440억원가량이 투자됐다. 암 체외진단 키트, 결핵백신 개발에 이어 치과질환 치료제까지 바이오 사업영역을 구체화했다.
지주사 오리온홀딩스가 중국 국영제약사 '산둥루캉의약'과 합작사 '산둥루캉하오리요우우'를 설립하는데 242억원을 투자했고 백신기업 '큐라티스'와 암 체외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에 50억원씩 투자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에는 추가 증자 등 총 99억원이 투자된다.
바이오의 경우 올해 완공 목표인 백신공장 건설에 단기 투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중국 지닝시 고신구에 있는 바이오 산업단지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9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사업 투자 재원은 보유 현금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오리온그룹은 식품업계 대표 현금 부자 기업으로 꼽힌다. 제과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차곡차곡 쌓았다.
오리온홀딩스의 2022년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 450억원에 육박한다. 2021년 말보다 2645억원 증가했다. 현금과 단기금융예치금이 각각 8066억원, 2383억원으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 속한다. 매출채권과 기타유동금융자산이 각각 1916억원, 205억원으로 가용 재원은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3대 신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와 별개로 국내 식음료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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