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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김백산 어반리튬 대표 "시장의 사업 우려감 일소한다"②대주주 변경·유동성 조달 과정서 사업실체 논란…밸류체인 완비·지배구조 개편 통해 해소

조영갑 기자공개 2023-02-01 08:19:37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 변경 및 유동성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리튬 사업성의 현실성을 두고, 시장 일각의 우려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 탄산리튬 조달-수산화리튬 생산 및 공급의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고, 사업성을 입증해 시장의 우려를 일소하겠다."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리튬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김백산 어반리튬 대표(사진)는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자세로 시장 우려감에 대한 소회와 이를 해소할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풀어갔다. 김 대표는 어반리튬의 관계사이기도 한 리튬소재전문기업 '리튬플러스'의 기획재무그룹장을 겸직하면서 양사의 경영에 두루 관여하고 있다.

어반리튬은 지난해 10월 대주주가 리튬인사이트로 변경되면서 본격적으로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더불어 11월 사명을 더블유아이에어서 현 어반리튬으로 변경하고, 사업목적에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등 리튬 소재 제조 및 판매'를 추가했다. 기존 모바일 IP(지식재산권) 사업에서 리튬 사업으로 급격한 전환 과정에서 '사업성 실체'를 두고, 시장 일각에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김 대표는 "성장통의 한 과정으로 감내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문성과 기술에 대한 우려 역시 있지만, 우리는 이미 3600톤 가량의 수산화리튬 생산이 가능한 초도설비를 통해 생산을 개시했고, 전웅 대표를 중심으로 고도의 리튬 정제 및 전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어반리튬의 대주주 리튬인사이트의 주요 주주면서 관계사 하이드로리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탄산리튬을 정제해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에 국내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R&D를 지휘한 전문가다.

어반리튬의 올해 화두는 '피드(feed)' 확보다. 김 대표는 "첫째도 피드, 둘째도 피드, 셋째도 피드"라면서 "궁극적으로 어반리튬을 위시한 우리 기업집단이 고부가가치 리튬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는 원료 피드 내재화"라고 강조했다. 탄산리튬이 고순도 수산화리튬 및 고가 리튬화합물의 원재료인만큼 확실한 리튬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성장성을 담보하겠다는 의미다. 400억원의 가용 유동성 역시 확보된 상태다.

가시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1차 배터리 기업과 폐배터리 내 탄산리튬 추출과 관련한 협약이 체결된 데 이어 글로벌 최대 탄산리튬 제조국 내 일부 기업과 중저급 탄산리튬 수급 논의를 구체화 시키고 있다. 본 계약이 성사된다면 올해 순차적으로 약 5만톤(캐파 기준) 수준의 리튬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텃밭'을 확보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궁극적으로 염호 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연 30만 톤 수준의 캐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올해 리튬 관련 단기적 매출의 실현은 어렵지만, 미래를 위한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사업의 토대를 완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호 사업은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대형 투자를 가속화하는 사업이다. 당장은 자금 여력이 없지만, 탄산리튬 소싱-수산화리튬 생산 및 판매-리튬종합소재 판매 등의 밸류체인이 완성되고, 고객사 군이 확장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배구조 및 경영효율성 제고에도 역량을 투입한다. 현재 어반리튬을 포함한 '리튬 기업집단'은 리튬인사이트를 축으로 어반리튬과 하이드로리튬(수산화리튬을 제조, 판매) 등 2개의 상장사를 거느린 리튬전문제조 그룹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만, 어반리튬과 하이드로리튬은 직접적인 지분 관계로 얽혀 있지는 않지만 리튬플러스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한 배를 타고 있다. 리튬플러스는 하이드로리튬의 최대주주면서 어반리튬의 관계기업이다. 양사의 역량이 다소 분산돼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현재 어반리튬에서 리튬플러스의 전환사채권 15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어반리튬에서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면 리튬인사이트-어반리튬-리튬플러스-하이드로리튬으로 지배구조가 일원화된다"면서 "지배구조 정비를 비롯해 올해 리튬생산의 수직계열화를 완비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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