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3 VC 로드맵] 이준표 SBVA 대표 "포트폴리오 '겨울나기' 총력 지원"⑩상반기 기존 투자사 후속투자 집중, 최소 3000억 이상 펀딩 목표

양용비 기자공개 2023-02-02 08:11:58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은 변화하고 있다. 이제 벤처캐피탈은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기업 성장을 위한 러닝메이트를 지향하고 있다. 자본뿐 아니라 하우스가 보유한 무형의 자산과 전문성을 투입하며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도 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Softbank Ventures Asia·SBVA)는 이같은 변화의 선두주자다. 포트폴리오사의 넥스트 스텝을 위해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혹독한 한파를 견디고 있는 포트폴리오사의 따듯한 겨울나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포트폴리오 생존에 집중, 팔로우온 작전 'ON'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소프트뱅크벤처스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지난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거시적인 악재들이 겹쳐 전세계적으로 투자가 축소된게 느껴졌다”며 “올해 상반기는 신규 투자보단 기존 포트폴리오의 생존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의 투자 키워드로 ‘겨울나기’를 꼽았다. 지난해 대내외적인 악재들이 겹쳐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기투자사의 생존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악화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기투자사의 신규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후속투자 뿐 아니라 사업 확대를 위한 측면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존 성공한 포트폴리오들을 살펴보면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자산이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한 이후 성과로 이어졌다.

물론 신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강점을 보유한 기술 혁신기업, 시장 혁신기업을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주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혁신 기업을 살펴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전까지 기술 접근 자체가 힘들었던 AI 분야는 이제 기술 평준화가 이뤄졌다”며 “이같은 기술로 어떤 사업에 접목하는지, 얼마나 편리한 서비스를 만드는지가 기업 성공의 관건이 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무인시스템이나 로봇 산업은 오히려 상용화가 앞당겨진 만큼 관련 분야에서 혁신기업을 찾고 있다”며 “'루닛'이나 '아이유노', '하이퍼커넥트' 등과 같이 AI를 활용해 차별화에 성공한 회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신규 투자는 기업의 성장성과 함께 성과 지표도 예리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악화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생존할 수 있는 여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기업의 기초 체력과 지속가능성을 따져보려는 이유다.

◇최소 3개 펀드 결성 목표, ‘초기·그로스’ 재원 확보 총력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예년에 비해 보수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2022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에는 약 5500억원, 지난해에는 1800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에 비해 보수적으로 투자금을 집행했지만 여전히 전체 투자 부문 ‘톱9’에 해당한다.

작년에 곳간을 비축해 둬 아직 1000억원이 넘는 드라이파우더가 남아있다. 투자 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1000억원이 넘는 투자 재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펀드레이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초기투자 펀드와 그로스 펀드를 포함해 최소 3개 이상의 조합을 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초기 투자펀드는 1000억원, 그로스 펀드는 2000억~3000억원 규모를 염두에 두고 있다. 테크기업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성 펀드도 결성할 계획이다.

그는 “항상 초기 펀드와 그로스 펀드의 투트랙으로 펀드를 결성해 왔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클로징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포트폴리오 회수와 펀드 청산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에스비글로벌아시아펀드’와 ‘에스비팬아시아펀드’ 등이 올해 청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청산이 도래한 해당 펀드들은 이미 출자자(LP)에게 이익을 배분한 상황이다. 펀드가 이익 구간에 접어든 만큼 남은 포트폴리오 회수에 대한 부담이 적어졌다.

이 대표는 “'루닛'이나 '아이유노', '닥터나우' 같은 기업들은 투자 이후 꾸준히 성장해 기대감이 높다”며 “최근 리셀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모델이 탄생하는 만큼 '크림' 같은 기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