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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펀딩 완료에도 GP반납 이유는 모태드·교직원공제·농협·기은 등 다수 출자 확보, 안정적 인력 운용 방안 마련 못해

이윤정 기자공개 2022-10-21 14:06:4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출자기관(LP)들에게 제안했던 최소 결성 금액을 이미 다 모아놓고도 GP 자격을 반납한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각설이 터지자 출자기관은 안정적인 펀드 운용을 위한 구속력 있는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를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이는 GP 자격 반납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9일 국내 벤처 투자 주요 출자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GP 자격이 이뤄진 벤처조합에 대한 결성을 위한 출자금 대부분을 확보했다. 모태펀드와 교직원공제회로부터 200억원 씩 총 400억원의 출자를 확정한 가운데 농협중앙회, 기업은행, 교보생명, MBC 등도 출자를 결정했다.

모태펀드 2022년 정시 출자 사업 운용사로 선정된 당시만 하더라고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모태펀드 자금을 기반으로 1000억원 이상의 대평 펀드 하나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출자기관들의 러브콜이 이어진데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우수 운용 성과를 인정받아 수시 출자도 긍정적으로 결정되면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1000억원 미만, 1000억원 이상 두개 펀드로 결성하기로 했다.

모태펀드와 교직원공제회 그리고 출자 확약한 기관들 일부를 묶어 980억원 규모의 벤처조합을 우선 결성하고 국민연금 수시 출자금을 바탕으로 1000억원대 펀드는 내년에 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기존 출자를 확약한 기관들 중 선택만 하면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태펀드의 결성 시한을 앞두고 갑자기 GP반납이 이뤄졌다. 이미 펀드레이징이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퍼져있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벤처스의 GP반납을 모두들 의아해 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통상 GP 반납은 펀드레이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뤄진다"며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미 최소 결성 금액을 훌쩍 넘는 금액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벤처 출자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 매각 가능성에 대비해 출자기관들은 운용인력 바인드 즉 해당 조합을 운용하는 인력에 대한 강력한 구속력을 요구했다.

실제로 신세계 인수 추진 등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매각설이 불거졌을 때 출자기관들은 회사가 아닌 운용인력이 중요하다며 매각이 현실화 돼도 운용사 취소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신세계에 이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이 진행되자 출자기관들은 최종 펀드 결성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운용인력 바인딩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운용인력 마다 다른 이해관계, 후속 펀드에 대한 인력 배치 등 여러 이유가 얽혀 출자기관의 운용인력 바인딩 요구를 수용할 수 없어 결국 GP반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출자기관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GP 자격을 반납하게 된 배경에는 출자기관의 운용인력 바인딩 요구가 컸던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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