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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약물로 보는 K-신약 개발]난소암에 췌장암까지, 제일약품의 '확장전략'PARP 억제제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와 투트랙으로 진행

홍숙 기자공개 2023-02-01 10:34:18

[편집자주]

글로벌제약회사의 약물은 이미 임상 현장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들 약제가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유사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와 함께 임상 현장에서 약제를 처방하는 임상의들의 의견을 통해 글로벌 신약의 가치와 국내 R&D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은 JPI-289와 JPI-547(OCN-201)을 통해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와 PARP 억제 기전을 가진 신약 개발에 나섰다.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JPI-547를 제일약품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PARP 억제제 시장인 난소암은 물론 미충족의료수요가 높은 췌장암도 공략해 시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020년 설립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이 25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수장은 김존 대표다. 김 대표는 바이오젠,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먼디파마 등을 거치며 신약개발 업계에서 20년 넘게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여기에 제일약품 산하 중앙연구소는 뇌졸중을 타깃으로 PARP 억제제 개발에 나섰다.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임상 2상 진입...췌장암 공략해 차별화 전략 세워

OCN-201은 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2021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OCN-201의 임상 1상 시험 결과, 기존 PARP 저해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소암 환자 2명 중 1명에서 종양의 크기가 37%가 감소한 부분반응(PR)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나머지 1명은 2% 줄어든 안정질환(SD)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러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난소암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작년 6월 개시했다. 해당 임상은 국립암센터 등 9개의 3차 종합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회사는 기존 PARP 뿐만 아니라 Tankyrase(PARP 패밀리 중 하나)를 동시에 타깃해 약물의 유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기존에 치료제가 제한적인 췌장암도 동시에 공략해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췌장암에는 희귀의약품 지정 제도를 활용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PARP/Tankyrase 이중저해제인 OCN-201(JPI-547)의 경우, 난소암 환자로부터 이미 임상 1상에서 암종양 30%이상 줄어든 결과를 도출한 바 있으며, 현재 2상도 차질없이 진행중"이라며 "이 밖에도 난치성 암인 췌장암에 대해서도 희귀의약품지정은 물론 1b상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OCN-201에 대해 췌장암 등의 초기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아웃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임상 개발비 조달을 위해 작년 12월 시리즈 B 펀딩을 마무리했다. 해당 자금을 활용해 OCN-201의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460억원을 확보했다. 시리즈 B에는 기존 투자자인 스톤브릿지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 A에 이어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신규투자자로 한국산업은행,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아주IB투자, 에스엘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합류했다.


◇뇌졸중으로 혁신신약개발 도전...AI 신약기업과 손잡고 적응증 확장

제일약품은 뇌졸중을 타깃으로 PARP 억제제를 개발 중이다. 제일약품은 JPI-289를 통해 뇌세포의 사멸을 막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뇌졸중 환자는 혈전용해제 tPA가 주로 처방된다. 아직까지 뇌에 혈전을 제거해 주는 약제만 있을 뿐 근본적으로 손상된 뇌를 치료하는 뇌졸증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제일약품은 JPI-289를 통해 뇌세포의 사멸을 막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2013년 국내 임상 1상을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2021년 임상 2a상 완료 후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 및 해외 임상 실시할 예정"이라며 "국내 임상 2b/3상은 자체적으로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JP-289의 경쟁 파이프라인으로는 일본 미쯔비시제약이 개발 중인 MP-124가 있다. 경쟁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을 마친 상황이다. 회사는 뇌졸중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2020년 1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와 계약을 통해 적응증 확장 전략도 모색 중이다.

계약에 따라 온코크로스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인공지능(AI) 신약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JPI-289의 또 다른 적응증을 탐색한다. 온코크로스가 신규 적응증을 찾아내면 제일약품과 온코크로스가 공동 특허를 출원하고 온코크로스에서 개발을 진행하여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제일약품은 온코크로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JP-289를 활용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와 심부전(Heart failure)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PAPR 저해제로 난소암과 유방암은 이미 기존 약물들이 시장을 모두 선점하고 있어 경쟁력을 얻긴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PARP 억제제로 기술이전을 하기 위해선 기존에 허가 받은 적응증이 아닌 질환군을 선별해야 하기 때문에 (제일약품의) 개발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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