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한용구 은행장 취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영업과 조달, 운용, 디지털, 글로벌, 지원 조직 등 조직 전체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부문과 그룹 등 큰 단위 조직에서부터 부와 팀까지 모든 면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지난해 신설한 ‘트라이브(Tribe)와 유닛(Unit)을 적절히 활용하고 변화를 줄 부분에는 전혀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는 강수를 뒀다. 더불어 디지털금융 고도화에 대비해 디지털 관련 조직을 대규모로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트라이브는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원들을 소속 부서의 경계를 넘어 강력하게 결합시킨 애자일(Agile) 조직이다. 구성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되는 만큼 은행 전체 실행력 강화를 위해 신설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규모로 확장된 조직…'디지털'에 힘 실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부문, 19그룹, 6트라이브(Tribe), 8본부, 2단, 64부, 3센터, 11실, 5유닛(Unit)’ 체제에서 올해 ‘3부문, 18그룹, 4트라이브(Tribe), 11본부, 2단, 72부, 5센터, 8실, 3유닛(Unit)’ 체제로 재편했다.

전체적으로 외형이 크게 확장된 모습이다. 조직 편제 가운데 가장 큰 단위인 부문이 1개 늘었다. 또 본부는 3개, 부는 8개, 센터는 2개 등이 신설됐다. 일부 그룹과 트라이브와 유닛 등만 소폭 줄었다.

가장 눈길은 끄는 분야는 디지털 관련 부서들이다. 한 행장 취임에 맞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있어 기반이 되는 디지털전환(DT)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조직을 키우고 내부 역할도 대폭 수정하며 강도 높은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디지털혁신부문이 신설됐다. 지난해 디지털개인부문으로 함께 있었지만 올해 개인부문과 완전히 분리돼 디지털부문만 별도로 조직으로 우뚝섰다. 디지털혁신부문 직속으로 디지털혁신Tribe와 DigitalHR부가 독립 조직으로 신설됐다.

디지털혁신부문 산하에는 디지털전략사업그룹과 Openinnovation그룹, ICT그룹 등 3개 그룹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조직은 디지털전략사업그룹이다. 지난해 디지털그룹에서 큰 폭으로 조직이 확대 재편됐다.

디지털전략사업그룹 산하 조직은 총 12개 부서로 방대하다. 이 가운데 디지털전략부와 디지로그브랜치, Mydata Unit 등 3곳을 제외하고 올해 모두 신설됐다. 지난해까지 운영된던 CX Tribe, 플랫폼 개발 Tribe, 디지털마케팅부, 디지털영업부, O2O추진단, 전자서명인증사업실, RE:PlatformTribe 등이 폐지 및 통폐합, 명칭 변경되면서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Openinnovation그룹은 조직 전체가 전면 새롭게 창설된 곳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새로운 전략 채널 등을 발굴하고 금융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활동을 하는 곳이다. '땡겨요' 등 은행업과 관련 없는 새로운 플랫폼 개척 조직들이 모여 있다.

전통적으로 은행의 내외부 전산망 등을 관리하는 ICT그룹은 올해도 소폭 조직개편에 그쳤다. 신설된 SAQLab를 제외하면 모든 조직이 지난해와 똑같이 유지된다.


◇공격적인 영업활동 예고…조달·운용·영업 조직 확장

은행업 본래의 영업조직도 올해 큰 폭의 변화를 맞았다. 조달과 운용, 영업 등에서 조금 더 조직이 세분화되고 고도화 됐다. 특히 매트리스 체제 해체로 WM·IB·글로벌 등 사업그룹들이 해체되면서 기존 그룹과 합쳐져 조직이 한층 정교하고 방대해졌다.

영업그룹에선 점포운영부와 디지털금융센터, 디지털여신센터, 고객상담센터가 신설됐다. 채널전략부는 옴니채널전략부로 확대 재편됐다. 디지로그브랜치는 사라졌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체 점포를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개인부문과 기업분에서 일어났다. 기존의 디지털전략그룹과 개인그룹, 기관그룹 체제에서 올해는 개인WM그룹,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으로 개인부문 산하 그룹이 크게 재편됐다.

개인부문 내 기존 CX Tribe가 사라지고 개인 Tribe가 생켰다. 개인WM그룹은 기존의 개인그룹에서 디지털과 WM그룹을 일부 흡수한 모습이다. 우선 개인고객부는 디지털개인고객부로 명칭 변경 및 조직 개편됐고 업무지원부가 신설됐다.

지난해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WM그룹은 올해 WM사업본부로 조직이 축소되면서 개인WM그룹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WM그룹 산하 조직들이 대거 줄어들었다. WM사업부, PWM영업본부,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등만 남았다.

특히 지난해 WM그룹에는 WM기획실, WM추진실, PWM영업본부, WM컨설팅센터,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디지털WM영업부 등이 있었다. 그만큼 조직이 크고 방대했지만 올해 일부 핵심 기능만 남긴채 축소된 모습이다. 경기 위축 등으로 양극화 등 전망이 커진 가운데 WM사업에서 특정 고객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역시 지난해까지 퇴직연금그룹으로 별도 매트리스 체제에서 운영되던 퇴직연금 관련 조직은 올해 연금사업그룹으로 명칭을 바꿔 개인부문에 소속됐다. 산하 조직은 기존 퇴직연금기획실과 퇴직연금사업부에서 올해 퇴직연금사업부, 퇴직연금관리센터, 연금솔루션마케팅부 등으로 늘었다. 기관그룹은 아무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기업부문도 크게 바뀌었다. 산하 외환RE:Boot Tribe가 폐지되고 기업 Tribe가 신설됐다. 외환본부는 오히려 규모 커졌다. 산하 2개 부서에서 4개 부서로 편제가 늘었다. FI사업부와 외환관리센터가 신설됐다.

기업그룹은 대부분 지난해와 동일한 모습이다. 다만 디지털SOHO영업부가 폐지되면서 기존 6개 부서 하위 부서에서 5개 하위 부서로 규모가 축소됐다.

매트리스 체제 해체로 공중분해된 GIB그룹이 대기업그룹과 합쳐져 GIB대기업그룹으로 확대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하위 부서가 대거 통폐합됐다. 기존 GIB사업부는 대기업고객부 등과 통합돼 GIB대기업사업부로 확대 재편됐다.

하위 조직으로 대기업영업본부가 편제됐다. 글로벌IB추진부는 종합금융부, FI사업부 등과 통합돼 글로벌IB금융부로 명칭 변경 및 확대됐다. PF본부에 있던 해외IB센터가 GIB대기업그룹으로 편입됐다.

투자금융본부와 PF본부는 큰 변화 없이 올해 기업부문으로 편입됐다. 과거 매트리스 체제에서 지주 부문제 등 그룹들과 함께 묶여 있었지만 이번에 기업부문으로 완전히 흡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