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권 新경영지도]신한지주, '슬림화' 속 선택과 집중 '원신한·신사업' 방점9부문·5그룹→9부문 체제로…디지털혁신·ESG경영 지속, 경영관리부문 폐지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01 08:16:13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3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취임을 앞두고 올해 신한금융지주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 속 선택과 집중이다.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줄곧 강조해왔던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 조직만 지주에 남겼다.개편의 특징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능을 두 개 부문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신한지주는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원신한부문은 신한금융 전체 자회사들간 협업을, 신사업부문은 글로벌사업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각각 주도하는 핵심 조직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매트릭스 체제를 해체하고 겸직사업그룹장 제도를 폐지했다. 자회사들의 경영 자율성과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더 높이려는 시도다. 이외 디지털과 ESG라는 키워드는 시대적 요구와 트렌드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조직을 미세조정했다.
◇'꼭 필요한 조직만' 남겼다…겸직그룹장 해제 등 외형 축소
올해 신한지주 조직개편의 핵심은 슬림화다. 지난해 9개 부문과 1개 총괄,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은 올해 9개 부문으로 크게 줄었다. 매트리스 체제 폐지를 통해 1개 부문과 5개 그룹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경영진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지주사 경영진(부사장 및 상무 등)과 지주사 및 자회사 겸직사업그룹장(부사장) 등 총 16명이던 핵심 경영진들은 올해 11명으로 수가 줄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올해 신한지주는 조직개편을 통해 외형을 축소하고 경영진 숫자도 줄이면서 몸집을 가볍게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방대하던 지주사 조직을 핵심 업무 몇 개에만 집중해 고도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몸집을 가볍게 하고 경영진 세대교체도 동반한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큰 변화는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의 신설이다. 이 두 조직은 매트리스 체제 해체와 그룹경영관리부문 폐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방대한 조직을 응축해 두개 부문으로 재편한 만큼 효율성과 전문성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그룹원신한부문은 산하에 원신한지원팀도 신설했다. 이와 맞물려 신한금융은 핵심 자회사 마다 ‘원신한’ 관련 조직을 설치했다. 지주와 각 자회사간 채널을 동일하게 개설해 상호 협력 및 시너지 발굴, 지휘통제 체계를 일원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까지 존속했던 그룹경영관리부문 폐지에 따른 자회사 경영관리 업무를 그룹원신한부문에서 일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기존처럼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및 그룹재무부문 등으로도 자회사 경영관리 업무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된 그룹신사업부문은 과거 매트리스 체제를 대체해 신한금융의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도모할 핵심 조직이다. 특히 신사업부문 산하 새로 만들어진 글로벌&신사업본부는 과거 매트리스 체제에서 담당하던 글로벌사업을 더 전문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곳이다.
◇핵심 조직 거듭난 '디지털·ESG'…지원부서도 미세조정
두 곳의 신설 부문을 제외하면 올해 다른 부문들은 대체로 명칭 및 역할 변경 없이 존속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본부 및 팀 단위 통폐합이 이뤄지거나, 폐지된 부문에서 팀단위 조직이 이관되며 외형이 커지고 역할도 방대해진 부문들이 눈에 띈다.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은 지난해 대비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산하에 ESG본부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외형과 함께 역할도 한층 더 커졌다. ESG본부에는 별도로 ESG기획팀과 사회공헌팀이 편제돼 있다. ESG기획팀은 지난해에도 있었던 조직이었고 사회공헌팀은 이번에 별도 팀으로 분리됐다.
전통적으로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산하의 핵심 조직이덨던 전략기획팀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된다. 다만 조직의 역할과 기능 등이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인력 등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재무부문도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해 그룹재무부문은 회계본부장 신규 선임과 함께 조직이 비대해졌었다. 이에 따라 재무부문장(CFO)과 회계본부장이 서로 역할을 분담해 각각 조직을 이끌어 나갔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 회계본부장의 역할과 위상이 다소 축소되면서 CFO의 그립감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재무본부 내 일부 조직 통폐합이 진행됐다. 지난해 신설됐던 회계기획팀과 회계결산팀이 다시 하나의 회계팀으로 통합되면서 규모가 작아졌다. 이외 내부회계관리팀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룹재무부문 전체로 보면 재무팀과 IR팀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룹디지털부문은 명칭 변경 없이 존속한다. 다만 산하 조직에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디지털전략팀과 디지털추진팀, ICT기획팀 등이 통폐합 및 명칭변경되면서 재편됐다. DT전략팀과 DTValue팀, ICT&정보보호전략팀 등으로 세분화됐다.
이외 그룹운영부문과 그룹브랜드홍보부문, 그룹리스크관리부문 등은 조직개편에서 제외됐다. 산하 조직도 통폐합 등 이슈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그룹준법감시인과 미래전략연구소 등 조직도 2022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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