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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고민' 중견기업들, 햄버거 대전 깜짝 등판하나 글로벌세아·호반·동원 등 거론, 후계 승계·기존 사업과 시너지 등 고려

김지효 기자공개 2023-02-02 08:15:2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중견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경영권을 쥐고 있는 회장 슬하에 2세들이 여럿 있는 곳들로, 향후 경영권을 물려받지 못한 자녀를 위해 식음료(F&B)기업을 인수한 뒤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기존 F&B사업과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 간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인수할 잠재적 유력 후보로 글로벌세아그룹과 호반그룹, 동원그룹 등이 오르내린다.

글로벌세아그룹 창업주인 김웅기 회장은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 사이에 세 딸을 두고 있다. 세 자매 중 차녀인 김진아 부사장과 삼녀인 김세라 전무가 세아상역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지난해 하반기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한 의류제조업이 그룹의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파인레스토랑 ‘르쏠’을 열고 외식업에 진출한 만큼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인수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의식주를 아우르는 생활문화기업이 될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자금상황은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상역 모회사인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세아의 2021년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글로벌세아 그룹 관계자는 "이번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M&A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검토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의 경우, 김상열 회장이 장남인 김대헌 사장에게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을 맡기며 승계 문제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하지만 장녀인 김윤혜 부사장과 차남인 김민성 전무도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명확한 후계구도를 위해 추가 M&A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반산업은 호반건설보다 규모가 작지만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몸집을 키워 장남과 체급을 맞췄다. 반면 장녀인 김윤혜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호반프라퍼티는 대아청과나 삼성금거래소를 인수하기는 했지만 아직 이에 견줄만한 규모는 아니다.

김 부사장은 호반프라퍼티 부사장에 오르기 전 호반프라퍼티 상업시설 브랜드 '아브뉴프랑'의 마케팅실장으로 재직했다. 아브뉴프랑은 F&B특화몰이라고 할 정도로 F&B에 강점을 두고 있는 쇼핑몰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평가다. 호반프라퍼티는 2021년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성자산 1370억원을 들고 있다.

동원그룹도 인수후보 오르내린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일찌감치 계열 분리를 통해 금융은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에게, 비금융사업은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에게 맡겼다.

두 딸은 동원그룹의 핵심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장녀인 김은자씨는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와인플러스 지분 100%를 들고 있으며 사내이사로 이름 올리고 있다. 동원와인플러스는 수입 와인 판매사로 자체적으로 와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동원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동원F&B가 B2B대상 소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사업과 실적 동반상승을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동원와인플러스의 자금력을 감안했을 때 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동원와인플러스가 들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기준으로 11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햄버거 기업은 맘스터치와 한국맥도날드, 버거킹 등이 있다. 맘스터치 매각 측의 희망 거래가는 7000억원 이상,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버거킹의 몸값은 최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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