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첫 작품 VIP운용, 손익차등형 내세운 배경은 손실 최소화로 레코드 쌓기, 내달말 롱온니 펀드도 준비
황원지 기자공개 2023-02-08 07:47:1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공모시장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 티저 (Teaser)격으로 내놓은 펀드는 고객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한 손익차등형이다. 손익차등형의 경우 법적으로 공모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사모 자(子)펀드에 재투자하는 방법으로 구현했다.VIP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공모펀드 도전 출사표에서 안정적 운용 레코드가 필요한 퇴직연금 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저 격인 이번 펀드를 시작으로 3월 말 제대로 된 ‘VIP표’ 롱온니 공모펀드도 내놓아 꾸준히 레코드를 쌓아나갈 예정이다.
◇손실은 VIP 먼저, 이익은 고객이 가져가는 '손익차등형' 설계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오는 13일 ‘VIP The First 펀드’를 출시한다. 펀드 전체 설정 규모는 300억원으로 최대가입금액은 3억원이다.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까지 4곳이다. VIP운용이 처음 내놓는 공모펀드다.
눈에 띄는 건 ‘손익차등형’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펀드 안에서 선순위와 후순위 배분자를 나눠 수익률 구간별로 성과를 차등 배분한다. 통상 고객의 손실을 줄여주려는 의도로 만들어지는 데다, 구간별로 계산이 달라 신경쓸 게 많기에 운용사에게 인기있는 선택지는 아니다.
VIP The First 펀드의 경우 총 333억원의 설정액 중 10%인 33억원을 VIP의 자기자본에서 충당한다. 나머지 300억원이 고객 모집금으로 고객이 선순위 배분자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원본의 10% 한도까지 VIP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이 손실을 먼저 인식한다. 반대로 이익이 발생할 경우엔 15% 수익이 날 때까지는 후순위인 VIP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이익을 인식하지 않는다.
결국 이익은 고객이 먼저 가져가고, 손실은 VIP자산운용이 우선 책임지는 구조인 셈이다. 또 기준수익 15%가 넘어가는 구간에서도 고객에게 유리하게 짜여졌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통상적으로 기준수익 내에서는 운용사가 성과를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초과수익이 났을 경우 운용사가 수익을 더 향유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하지만 VIP자산운용의 첫 공모펀드는 초과수익의 35%만을 가져가게 설계됐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중에 있는 손익차등형 펀드들 중에 후순위 분배자가 50% 이하인 경우는 없다”며 “고객에게 수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첫 공모펀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폐쇄형인 만큼 손실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주식형 펀드지만, 수익률이 25%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과 채권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공모 레코드 호시우행, 3월 말 롱온니 펀드 출시 계획
새로 출시되는 VIP The First 펀드는 VIP자산운용의 공모시장 첫 상품인 만큼 각별한 관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시장에서 쌓은 명성을 공모에서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성과를 각인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처녀작과 별도로 'VIP표' 롱온니 공모펀드도 3월 말 출시를 대기중이다. 이번 VIP The First 펀드는 일종의 티저인만큼 기존 가치주 투자 기조를 내세운 롱온리 펀드 역시 시차를 두고 내놓을 예정이다. VIP The First 펀드의 설정을 완료한 이후인 3월 말에서 4월 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해온 펀드들이 차례로 베일을 벗을 것”이라며 “3월 말 VIP의 가치투자 원칙을 실현한 롱온니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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