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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 최저 신기록 세웠다 KB금융·신한금융 기록 '추월'…주관사 '한투·한양' 맹활약

오찬미 기자공개 2023-02-07 10:53:5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연초 채권 수요를 쓸어 모았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서 모집액의 4배수 주문이 몰리자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이번 딜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부분은 국고채 5년물 대비 금리 스프레드를 역대 최저치로 좁혔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 설립 이후 발행 스프레드로도 최저이지만 최근 발행에 나선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 비교해서도 스프레드를 더 좁히며 우량성을 입증했다.

◇빛난 '한투·한양 파트너십' 역대 최저 스프레드 달성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2100억원 모집에 7850억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총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최종 결정했다. 금리는 4.66%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행에서는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를 크게 좁힌 점이 새로운 기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는다. 통상 5년이 되면 상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모채 5년물과 비슷한 효과를 갖는다. 이에 국고채 5년물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금리를 상대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이번 발행 금리는 국고채 5년물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141bp 밖에 벌어지지 않았다. 앞서 발행에 나선 신한금융지주가 172bp, KB금융지주가 168bp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시장의 신뢰만큼 금리를 적극 낮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번에 대표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의 파트너십도 금리를 적극 낮춘 요소다. 두 IB는 지난해 7월에도 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다. 이때문에 일찍이 발행사와 소통을 하며 연초 발행 시기를 조율해왔다. 발행사와 적극 논의해 연초 발행에 나선 덕분에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 수요를 선점할 수 있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리테일에서 많이 담는 상품인데 연초다보니 각 증권사에서도 리테일 자산 증진이 필요해 참여도가 높았다"며 "개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많기 때문에 상품 공급 측면에서 금융지주사 신종 자본증권에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우리지주가 쌓아온 '투자자 프렌들리' 평판도 한몫

우리금융지주 수요예측이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동안 발행시장에서 꾸준히 형성된 평판도 한 몫을 한다. 그동안 우리금융지주가 결정적인 순간에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금리 결정을 내렸다는 트랙 레코드가 쌓이면서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됐다.

한 시장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증액 결정 과정 등에서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최대한 자신감 있게 수요예측에 응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0억원을 증액하면 금리가 1bp 올라가는 상황에서 어떤 발행사는 고민을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최대한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준다"고 말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다소 번거롭지만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이자 월지급 조건을 제시한 전략도 주목을 받았다.

한 시장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3개월 이표채로 발행을 추진한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1개월 이표채로 발행을 했다"며 "매달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실무적 번거로움이 있지만 리테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월급처럼 이자를 챙길 수 있어 현금흐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발행에 앞서 이사회에서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투자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몰리면서 한도가 5000억원까지 열려 있었다면 증액 발행을 더 추진할 수 있었던 상황으로 파악된다. 5000억원까지 증액을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써낸 금리가 4.7% 수준에 수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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