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홈쇼핑 진단]CJ온스타일, TV+모바일 '진격의 원플랫폼' 불황 뚫는다CJ ENM과 협업 '엣지쇼' 등 콘텐츠 차별화, '브랜딩 시너지' 이탈 고객 유인
이윤정 기자공개 2023-02-07 08:21:26
[편집자주]
엔데믹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홈쇼핑업계는 정작 울상을 짓고 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외출인구가 늘면서 텔레비전(TV) 시청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IPTV, 위성,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꾸준히 오르면서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홈쇼핑업계가 처한 현실을 살펴보고 각 사별 생존전략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온스타일은 2022년 코로나19엔데믹과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실적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원플랫폼' 전략을 구축했다.2022년 원플랫폼 전략을 다지고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이를 다채롭게 펼쳐 실적을 개선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CJ ENM 각 부문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줄어든 TV 시청 인구를 모바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계획이다.
◇ 2022년 3분기 매출·영업이익 감소, 다양한 플랫폼 증가 경쟁 치열
CJ ENM 2022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매출액 3095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78.8% 감소했다. 자체 브랜드 취급고는 증가했지만 홈쇼핑 성장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TV 취급고가 감소한 게 원인이다. TV 취급고 감소로 매출이 부진했고 송출수수료 등 고정비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이 1.9%에 머물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이커머스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브랜드 확보에 커머스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CJ온스타일이 꺼내든 전략이 '원플랫폼'이다. 원플랫폼은 TV와 모바일 채널을 비롯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전체 밸류체인과 역량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브랜드사와 고객 모두에게 차별화되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디지털 마케팅 그룹 FSN 자회사인 부스터즈에 투자를 단행한 것도 원플랫폼 전략 강화 일환이다. 부스터즈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R&D 역량을 갖춘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마케팅을 지원해 단기간 고속 성정을 이끌어내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Brand aggregator)’다. CJ온스타일은 부스터즈의 160억원 규모 시리즈A라운드에서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30억원을 투자했다.
원플랫폼 추진 원동력은 CJ ENM의 다른 부문과 협업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의 TV, 디지털 광고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연계할 것"이라며 "브랜딩 영역까지 아우르며 CJ온스타일만의 차별화된 플랫폼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CJ ENM 협럽 '원플랫폼 전략' 드라이브
원플랫폼 전략을 구사해 선보인 콘텐츠 가운데 성공작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엣지쇼'다. CJ온스타일의 간판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인 엣지쇼는 모바일을 통해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한 후 TV홈쇼핑으로 영향력을 확대한 사례다. 지난해 10월 업계에서는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프로그램이 TV홈쇼핑에 선보이는 역진출 방송을 진행했다.
첫 방송에서 약 6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한 엣지쇼는 방송 때마다 주문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진행된 2023년 첫 방송에서 목표 대비 20%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렇듯 다양한 협업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하는 이유가 이탈한 TV 시청 고객을 잡기 위한 것이다. 올해에도 원플랫폼 전략에 따라 다채로운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협업해 현영한 초이스, 겟잇뷰티+ 등을 육성하고 유투브와 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CJ온스타일 전 채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CJ온스타일은 오프라인스토어-T커머스-유튜브-모바일 라이브를 연계하는 시도를 했다. 업계 최초였다. 자코모 남양주 쇼룸에서 진행된 '자코모 소파 페스타'에서 CJ온스타일은 자코모 쇼룸 방문 고객을 위해 가수 홍대광의 콘서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모바일 라이브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또 쇼룸을 배경으로 기존 TV 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던 색다른 방식의 T커머스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자코모는 이 행사를 통해 CJ온스타일 입점 이후 월 최고 주문금액 약 22억 원 가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TV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전사 밸류체인과 모든 역량을 활용해 차별화된 프로모션 기획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협업을 통해 더욱 강력한 브랜딩 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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