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옅어진 '모회사' CJ ENM 의존도 계열사 '티빙' 매출 11%대 기록, 외부 OTT 판로 확장 '고무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2-12-19 13:15:0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국내·외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매출 다변화를 꾀하면서 CJ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 올 3분기 전체 매출 중 CJ 계열 매출은 40%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모회사인 CJ ENM 의존도가 20%대까지 하락했다.다만 OTT 계열사인 티빙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다시 높아질 여지가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티빙 외에도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 여러 OTT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CJ ENM 매출 의존도, 2018년 45.8%→올 3분기 26.2%까지 하락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3분기 누적기준 특수관계자 간 거래에서 발생한 총 매출은 1928억원으로 전체 매출(5075억원) 중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38%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 규모(1395억원)는 늘었지만 비중은 감소했다. 2021년 3분기 말 누적 매출(3392억원) 내 비중은 41.1%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곳으로 내부 채널인 tvN이나 OCN에 공급되는 드라마를 다수 제작해 왔다. 스튜디오드래곤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 곳은 지배기업인 CJ ENM과 관계기업인 넥스트씬,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규모기업집단 소속사 티빙 등을 포함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사업 구조상 계열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2018년만 하더라도 특수관계자 매출은 3796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47.6%에 이르렀다. 2019년에는 계열사 매출이 2000억원을 넘겼지만 전체 매출이 커지면서 의존도는 43.2%로 낮아졌다. 2020년에는 의존도가 32.8%까지 떨어지다 2021년 다시 44.7%로 높아졌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계열사 중에서도 CJ ENM 의존도가 컸다. 분사 후인 2017년 CJ ENM에서 발생한 매출은 1184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41.3%였다. 2018년 1738억원, 2019년 1993억원 등으로 꾸준히 규모가 늘었다. 비중 역시 각각 45.8%, 42.5%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 CJ ENM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1696억원을 기록, 비중이 32.3%로 낮아졌다. 2021년에도 1656억원으로 34%,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3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2%까지 낮아졌다. 이는 2020년 말 CJ ENM에서 티빙이 분할하면서 관련 매출이 따로 집계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커지는 티빙향 매출, 올해만 560억 기록…OTT 다변화에 쏠린 눈
스튜디오드래곤이 CJ ENM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티빙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는 추세다. 2021년 티빙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492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560억원이었다. 전체 매출 비중은 각각 10%에서 11%로 소폭 상승했다.
티빙은 2020년 말 독립법인이 됐다. 티빙이 OTT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집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스튜디오드래곤도 수혜를 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돼지의왕', '괴의', '유미의세포들 시즌1·2', '개미가 타고 있어요' 등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했다.
여기에 스튜디오드래곤이 그간 제작해온 드라마가 200여편이 넘는다. 티빙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라이브러리를 공급받는 대신 콘텐츠프로바이더(CP) 정산료를 지급한다. 프로그램 점유율에 따라 수익을 주기 때문에 제작편수가 많을수록 티빙으로부터 받을 CP 정산료는 늘어나는 구조가 된다. 티빙이 향후 스튜디오드래곤의 안정적인 매출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티빙에 대한 의존도는 스튜디오드래곤이 국내·외 다른 OTT 등 다양한 판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티빙 외에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쿠팡플레이, 애플TV 등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는 올해 재계약을 하면서 종전보다 공급계약 조건이 상향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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