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VC 로드맵]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 "펀드 다각화·후속투자 집중"⑮2000억 드라이파우더 확보, 포트폴리오 기업 ESG 점검
이종혜 기자공개 2023-02-06 08:26:54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벤처스는 2019년 설립 이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벤처캐피탈(VC)이다. 파트너급 심사역들이 모여 만든 루키지만, 펀딩·투자뿐만 아니라 회수에서도 루키답지 않은 행보로 업계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로 악화된 펀딩 환경 속에서도 모든 펀드를 목표액보다 큰 규모로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운용자산(AUM)은 5048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 중형 VC로 도약하기 위해 초기펀드 뿐만 아니라 세컨더리·LP지분유동화펀드 등 펀드 운용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설립 3년간 1000억 이상 지속 펀딩, LP지분유동화 첫 도전
하태훈 위벤처스 대표(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벤처스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지난해는 신규 펀드 결성과 다각화로 요약할 수 있다"라며 "닷컴버블, 금융위기의 파고와 달리 작금의 환경에서는 펀더멘탈이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는 만큼 실적을 내는 기업 위주로 집중 후속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25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투자, 회수에서 전문성을 쌓고 DSC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등 VC를 두 번이나 창업해 모두 성공반열에 올려둔 인물이다.
위벤처스는 지난해도 신기록 달성을 이어갔다. 펀딩, 투자, 회수 등 모든 영역에서 더벨 리그테이블의 20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1378억원을 끌어모으며 펀드 3개를 결성했다. NH-DX오픈이노베이션펀드(230억원), WE청년메이트펀드1호(753억원), WE LP지분유동화펀드1호(510억원) 등이다. 펀드의 면면을 살펴보면 운용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모태펀드가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 WE청년메이트펀드1호, WE LP지분유동화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출자자(LP) 구하기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결성됐다. 약정총액도 당초 결성 목표액보다 증액됐다. 그 결과 위벤처스는 초기, 지방 벤처투자에 집중하는 펀드뿐만 아니라 세컨더리펀드, LP지분유동화펀드 등으로 펀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투자와 회수 역시 상위 20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2022년 투자를 847억원 집행했다. 설립 첫 해인 2020년 349억원을 투자했고 2021년 1277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특히 2021년에는 벤처투자부문 14위를 기록하며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신생VC였다.
지난해 458억원을 회수하며 22위를 차지했다. 특히 딥테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기업들이 회수 실적을 견인했다. WE-DA 모빌리티 신기술조합 1호를 이용해 120억원 투자했던 포티투닷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되며 162억원을 회수했다. 멀티플은 1.35배다. 이와 함께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기업 가온칩스에는 WE-DA 시스템반도체 2호 신기술조합을 이용해 30억원을 베팅해 110억원을 회수하며 멀티플 3.68배를 올렸다.
◇'2000억 실탄' 팔로우온 집중, 기존 포트폴리오 점검
위벤처스는 드라이파우더 2000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후속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국내 산업군도 우주·항공, 에너지, 배터리 등 테크기업들 위주로 좁혀지고 있다"며 "기존 투자기업을 비롯해 비즈니스모델이 작동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후속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신규 펀드를 조성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후속투자에 주력할 경우 8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도 있다.
더불어 시장 조정기에 발맞춰 기존 포트폴리오 점검에 들어간다. 2021년 VC업계에서 최초로 ESG위원회를 도입했던 위벤처스는 ESG 벤처투자 프레임워크를 구축, 투자 포트폴리오 ESG 진단·평가, 투자기업의 ESG 개선 자문·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하 대표는 "기업 투명성에 대한 요구, 기후·환경 변화 등 ESG를 접목한 곳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상반기 내에 신주로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점검을 완료할 예정이고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벤처스의 이같은 행보는 펀드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ESG가치에 부합하는 운용사로 거듭나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피투자기업들이 대기 중이라 회수 기대감도 높다. 컨텍, 퀄리타스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 최초로 민간 우주 지상국 사업자로 주목받은 컨텍은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자체 보유한 우주 지상국을 통해 데이터 수신과 위성 영상 전처리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스페이스X·아마존·스웨덴우주공사(SSC) 등 해외 주요 우주항공 업체들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팹리스 기업인 퀄리타스반도체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생태계에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반도체 설계자산(IP)과 솔루션 기업이다. 2017년 설립된 퀄리타스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용 시스템온칩(SoC) 내 각종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초고속 통신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반도체 IP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인터커넥트를 위한 광모듈과 칩셋도 개발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