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니볼(Moneyball). 최소 비용을 통해 최대 만족을 추구하는 경제학적 원칙으로 야구단을 운영하는 전략이다. 스타선수나 타율, 홈런 등보다는 저비용·고효율 중심의 시스템을 통해 승률을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다.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 이론은 현대 야구단 운용 방식에 변화를 일으킨 전략으로 꼽힌다. 그는 최하위에 머물던 팀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고 20연승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저비용·고효율 야구단 운영을 증명하기도 했다.
최근 hy의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 추진 소식을 접하면서 머니볼이 떠올랐다. 온라인 배송 시장에서 쿠팡과 이마트, 네이버 등과 비교해 입지가 약한 hy 입장에서는 메쉬코리아를 통해 단숨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정범 창업주의 경영능력 논란과 유동성 위축, 경영권 분쟁 등으로 본연의 가치가 하락한 메쉬코리아는 저비용·고효율 관점에서도 매력적인 매물이다.
hy는 메쉬코리아에 총 800억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메쉬코리아를 위해 600억원의 실탄이 선제적으로 사용됐으며 추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00억원이 추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 경우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약 6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사실 메쉬코리아는 유 의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분쟁 등의 여파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을 뿐 본연의 가치는 아직 건재한 상황이다. 무형자산의 한 종류인 '개발자(전문인력)'가 강점이다. 물류 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하는 개발진의 가치는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개발자 대부분이 유학파 출신이며 카네기멜론과 일리노이대학 등이 포진해 있다. 특히 카네기멜론대학의 경우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분야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hy에 정통한 취재원은 "무형자산의 한 종류인 개발자의 경우 정확한 가치를 환산하기 어렵지만 이커머스 등의 기업 평가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hy 역시 메쉬코리아의 IT 개발자 등 무형자산의 효용성과 미래 가치를 높게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hy가 야구단이라면 메쉬코리아는 물류와 배송 사업 중 온라인 영역을 담당하는 선수나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의 경우 경영난에 허덕이며 재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성장성 만큼은 충분한 플레이어다. 이러한 메쉬코리아를 활용해 hy 역시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처럼 유통업계에 족적을 남길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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