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건설사 분양 지도]공급 줄인 DL이앤씨, 지방물량 '희비교차'강원도 원주서 10월 이후 미분양 누적…충북진천·인천서구 감소세 부담완화
신민규 기자공개 2023-02-08 08:06:19
[편집자주]
새해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계획이 하나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6만호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시공사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공급일정상 불가피하게 분양에 나서야 하는 사업지 중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축적된 곳도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연간 공급계획을 토대로 분양 성패와 주택 실적 등을 예상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의 일반분양 예정 규모는 올해 5000세대를 넘기는 정도다. 대형사치고는 극도로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공급 실적보다도 줄어든 수준으로 시장 분위기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인식한 영향으로 판단된다.공급예정지 가운데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물량은 60%를 넘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미분양 제로였던 강원도 원주시에 대형 브랜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다만 같은 기간 충북진천과 인천서구는 미분양 규모가 줄고 있어 부담이 완화되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일반분양 5493세대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8352세대를 공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34%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일반분양분의 38%는 서울과 수도권에 배치됐다. 나머지는 모두 지방물량이다.
일반분양 예정지 가운데 1000세대를 넘는 대단지는 여수 신기 지역주택조합 한 곳 뿐이다. 1365세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500세대 이상 단지도 두곳(e편한세상 수택, 검단신도시 AA10-1블록 민간참여) 정도였다.
지방 사업지 가운데 미분양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곳은 강원도 원주시로 파악된다. 공급지가 속한 시·군·구 미분양 추이를 국토교통부 통계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강원도 원주시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제로였다. 10월을 기점으로 1000호 이상의 미분양이 갑자기 쌓이기 시작했다. 12월 기준 미분양 주택수는 1255호로 더 늘었다.
원주시 미분양 물량이 단기간 크게 늘어난 건 대형 건설사가 지난해 하반기 집중적으로 분양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8월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원주 일반분양 952세대 공급에 나섰다. 이어 11월에는 롯데건설, 유승종합건설이 줄줄이 공급에 나섰다. 롯데건설이 원주롯데캐슬시그니처(922세대), 유승종합건설이 원주혁신도시유승한내들더스카이(386세대)를 공급했다.
대형사 미분양 물량이 사업지 주변에 아직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다소 높은 편이다. DL이앤씨는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일대에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572세대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효자도시개발이 시행사이고 대한토지신탁이 신탁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시점을 저울질했다가 수요 위축을 감안해 올해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공급예정지 가운데 미분양 주택수가 1000호를 넘은 곳은 강원도 원주시 뿐이다. 부산시 동구 미분양 물량이 7월 이후 두배로 올랐지만 500호 미만 수준이다.
인천 서구와 충북 진천에선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완화된 편이다. 인천 서구는 지난해 8월 미분양 규모가 두배로 늘어 400세대를 상회했다가 매달 줄어들고 있다. 충북 진천군 역시 상반기 소규모 미분양이 쌓였다가 지금은 200세대 남짓하게 줄었다.
경기도 권역 공급지에선 미분양이 미미한 수준이다. 경기도 구리, 시흥, 이천 정도에서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구리시(634세대)를 제외하면 시흥과 이천 일반분양분은 100세대 남짓한 정도다.
서울에선 두 곳만 공급이 예정돼 있다. 방배삼익이파트 166세대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서초구에 포함된 특성상 규제지역으로 통하지만 공급물량이 적은 편이라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천호3 재건축 물량 267세대 분양이 잡혀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공급했던 물량이 해소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어 신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면이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평촌 센텀퍼스트 1228세대를 후분양했는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공동주택 외에 오피스텔 '아크로 여의도 더원'은 지난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붙여 물량 소진에 힘을 쏟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후분양으로 계획되어 있는 곳은 평촌 센텀퍼스트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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