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3.0, 포스트 이수만 시대]SM엔터 멀티 레이블 도입에 주식 '저평가 요인' 사라졌다③2023년 영업이익 급증 전망,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호평일색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09 12:51:50
[편집자주]
국내 엔터테인먼트시장 터줏대감 SM엔터테인먼트가 'SM 3.0' 시대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경영 전략의 시발점이었던 창업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리더십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앞으로는 단단한 조직의 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까지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변곡점에 접어든 SM엔터테인먼트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SM 3.0’ 시대를 선포하자 증권업계의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의사결정권을 총괄하던 구조에서 벗어나면서 사업 프로세스가 체계화하고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라이크기획 등 내부거래나 비핵심사업 등 시장에서 오랫동안 지적받았던 문제가 개선되고 아티스트 활동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더 이상 SM엔터테인먼트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도입에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일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높여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츠증권은 종전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10만4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9만4000원, 10만2000원에서 1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새로 제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2월 3일 ‘SM 3.0 4대 핵심 성장전략’을 발표한 것을 놓고 증권사들이 호평을 내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사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데는 특히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전환이 주효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졌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단일 체계에서 벗어나 소속 아티스트를 5개 제작센터로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사내외 레이블과 독립레이블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종전보다 신규 아티스트의 데뷔가 늘고 기존 아티스트의 활동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일 ‘SM 3.0 4대 핵심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새로운 체계 하에서 아티스트의 데뷔뿐 아니라 앨범 출시 빈도도 잦아질 것”이라며 “IP 데뷔, 앨범 출시 지연율도 기존 25%에서 5%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음반을 40개 이상 발매하고 1800만장가량 음반을 판매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음반 발매와 판매 목표는 2022년 실적 대비 각각 30% 증가하는 수준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가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로 전환하면 고질적인 멀티플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 IP와 신규 IP 확대로 앨범과 콘서트 관련 실적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 급증 전망,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주목’
SM엔터테인먼트의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전환은 2023년 수익성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신인 데뷔와 아티스트 활동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을 감안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상향조정했다”며 “올해 기획사 중 가장 가파른 이익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티스트의 활동 외에도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100% 출자해 음악 퍼플리싱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음악 퍼블리싱이란 작곡과 작사가의 음악 저작권 관리업무를 위탁받아 음악의 저작재산권으로 발생하는 저작 인세를 징수·분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음악 레이블, 영화, TV, 광고, 게임에 이르기까지 저작물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 영업활동도 펼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면 아티스트를 위한 양질의 음악을 선점하는 효과뿐 아니라 퍼블리싱 자체를 통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는 이점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 발간된 리포트의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598억원, 영업이익 1312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SM엔터테인먼트가 2022년 연결기준으로 8000억원대 매출과 8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해 매출은 20%가량, 영업이익은 50%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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