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정상혁 은행장 선임…자금시장그룹 후속 인사는연초 대재적 조직개편·인사…핵심 그룹장 은행장 선임으로 미세조정 필요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09 07:06:1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신한은행장(CEO)을 뽑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정상혁 신한은행 부행장(사진)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낙점됐다. 이사회는 한용구 신한은행장의 중도 사임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후임자 물색 등 후속 처리에 속도를 높였다.정 내정자 선임으로 신한은행은 조만간 후속 경영진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이미 지난해 말과 올해 초를 거치며 신한지주 및 신한은행, 비은행 자회사 모두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마쳤다. 하지만 현직 경영진인 정 내정자가 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그가 맡았던 자리를 대체할 후속 인사가 불가피하다.
정 내정자는 올해 자금시장그룹장을 맡고 있었다. 산하에 자금시장본부와 자금부, 금융결제부, S&T 센터 등이 있다. 신한은행은 금리인상으로 은행의 조달능력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올해 자금시장그룹을 신설해 정 부행장에게 맡겼다.

자금시장그룹장은 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에서부터 이를 관리하고 운용하는 역할까지 고도의 전략과 시장을 읽고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한 자리다. 조달이 막히면 자본비율 안정화 등이 저해되고 이는 대출자산 등 영업전략에도 악영향을 준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인상 여파로 자금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런 가운데 그룹장 공백은 리스크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정교한 자금 조달·운용 전략을 세우고 적재적소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올해 은행간 경쟁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다.
은행 조직 체계를 일부 변경하거나 후임자를 물색해 공백이 생긴 자금시장그룹장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무 및 본부장 가운데서 해당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부행장급 그룹장의 보직 변경도 있을 수 있다.
다만 한 명의 부행장이 두개 그룹을 겸직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시장그룹은 은행 내에서 규모가 큰 조직인 만큼 중량감 있는 경영진이 필요하다. 은행장이 배출된 뒤 빈 자리를 다른 부행장이 기존 그룹을 맡으면서 겸직하기는 힘들다.
사실 이번 자경위 시작 전부터 신한은행 안팎에선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후보군 모두 현직 경영진이어서 누가 은행장에 선임돼도 빈 자리를 채워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정 내정자와 함께 하마평에 올랐던 박성현, 전필환, 정용욱 등 세 명의 부행장은 모두 현재 신한은행 내에서 핵심 그룹들을 이끌고 있다. 각 그룹 모두 조직이 크고 그룹장 역할도 비중이 높았다. 그룹장 공백을 조기에 메워야 한다는 여론도 많았다.
각 부행장들이 맡고 있는 그룹들은 모두 규모가 큰 조직들이다. 올해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신한은행은 이들 네 명의 고참급 부행장들의 역량과 지위 등을 고려해 외형이 크고 역할 면에서 중요한 그룹을 각각 맡겼다. 이에 따라 이들 가운데 은행장이 선임된다면 차후 새로운 임원이 그룹장 자리를 물려 받아야 한다는 전망이 있었다.
박성현 부행장은 기관그룹장으로 활동 중이다. 기관그룹은 개인부문 산하 정부 및 공기업 등 기관고객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펼치는 곳이다. 산하 조직도 기관고객부, 기관영업본부, 시도금고영업부, 서울시청금융센터 등 굵직한 곳들이 많다.
전필환 부행장이 맡고 있는 조직은 더 규모가 크다. 그는 올해 디지털혁신부문 겸 오픈이노베이션그룹장 역할을 부여받았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전환(DT) 가속화를 위해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해 산하에 오픈이노베이션그룹, 디지털전략사업그룹, ICT그룹 등 세개 그룹과 디지털혁신단, One플랫폼본부 등 굵진한 조직을 셋팅했다. 전 부행장은 전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이면서 동시에 오픈이노베이션그룹장으로 활동 중이다.
정용욱 부행장은 올해 개인부문장 겸 개인·WM그룹장으로 선임됐다. 개인부문은 산하에 개인WM그룹과 연금사업그룹, WM사업본부, 기관그룹 등을 두고 있다. 개인부문 전체를 총괄하며 개인WM그룹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신한금융 차원의 매트리스 체제 해체로 WM그룹이 개인그룹과 합쳐지면서 그룹장 역량도 더 중요해졌다.
외부 후보가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됐다면 인사는 더 복합해질 수 있었다. 신한금융 차원에서 다시 인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연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운영부문장(COO, 부사장)과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CEO) 등 두명이었다. 이미 지난해 한 행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군으로 압축됐던 인물들이다.
이인균 신한지주 부사장은 현재 운영부문장(COO)을 맡고 있다. 운영부문은 신한지주는 물론 신한금융 전체를 관장하며 안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다. 인사와 내부관리 등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부문장 부재시 바로 공석을 채워야 조직이 운영될 수 있다. 신한지주 자체 인력이 제한적인 만큼 신한은행 및 비은행 자회사로부터 경영진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우 신한은행 및 비은행 자회사도 연쇄적으로 인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상황은 가장 복잡했다. 신한캐피탈은 신한금융 내에서 신한투자증권과 함게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쌍두마차다. CEO 공백을 허용할 수 없는 주요 계열사다. 정 사장 부재시 곧바로 신한지주 자경위가 열려야 하고 신한지주 및 신한은행 경영진 가운데 한명이 발탁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후 다시 발탁된 임원의 빈 자리를 누군가 채워야 하는 만큼 연달아 후속 인사가 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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