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놀란 SK바이오사이언스, 대안은 다시 '독감' 독감·수두 등 백신 매출 확대 추진, 국제기구 및 해외수출 '전략'
최은진 기자공개 2023-02-09 12:49:2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엔데믹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2년 실적이 전년대비 반토막으로 급전직하했다. 노바백스 등 계약됐던 물량이 취소 및 연기되고 있는 데 따른 타격이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도 수백억원에 달한다.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돌고 돌아 다시 '독감 및 수두백신'을 대안으로 꺼내들었다. 국제기구향 물량을 늘리면서 일단 매출부터 늘린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는 입장이다. 노바백스가 관련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여전히 내비추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2022년 매출 4567억, 전년비 반토막…재고자산평가손실만 400억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2년 매출 4567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절반 수준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그 이상 줄었다.
3분기 누적으로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 안팎 줄어드는 수준이었지만 4분기 140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같은기간 4509억원 대비 급격하게 축소됐다. 정부향 코로나19 백신의 원액 매출 약 1000억원 정도를 감안하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CMO) 물량이 줄어든 건 물론 일부는 취소 및 연기됐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 대비 수익성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때문이다. 이 규모만 40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진 않았지만 상당부분을 2022년에 반영하고 나머지를 올해와 내년까지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판매되지 않은 채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것을 근거로 기준점을 2024년까지로 삼았다.
◇독감 등 WHOPQ 인증 추진, 수익성 낮아도 국제기구 입찰로 매출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급전직하는 예상된 일이었다. 코로나19팬데믹에 사실상 올인하며 20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규모를 9000억원대로 키웠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수익원이던 독감백신 사업을 중단하는 과감함도 보였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창 상장을 추진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코로나19는 몸값을 높일 절호의 기회가 됐다.
실적 급전직하를 방어할 대안은 결국 다시 독감 및 수두 등 기존 사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들 백신 사업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복안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단 이를 위해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품목허가에 나서고 있다. 현재 독감 및 수두, 대상포진 백신 등 12개국에서 17개 품목에 대한 인허가를 확보했다. 일부는 이미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이외 11개국에서 13거의 허가가 진행 중이다. 주로 동남아, 아프리카 등 소득수준 기준 중진국들이 대상이다. 가격대비 효용성이 높은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을 타깃으로 삼았다.
파호(PAHO, 범미보건기구), 유니세프(UNICEF) 등 국제기구 입찰에도 적극 나선다. 입찰에 나서기 위한 일종의 조건인 'WHOPQ'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국제기구 납품은 단가를 높일 수 없는만큼 수익성 개선에 큰 효과가 없을거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익성보다는 매출 볼륨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향후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연례 백신에 대한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파트너사인 노바백스가 IR 등을 통해 향후 관련 백신을 꾸준하게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는 점도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전략은 사실 기존 사업으로의 선회를 의미한다. 당초 '스카이셀플루' 독감 백신으로 녹십자와 국내 4가 독감 백신 시장 점유율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관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4가 독감백신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관련 생산을 중단했다. 4가 백신은 기존 시장을 지배하던 3가 백신(바이러스 A형 2종·B형 1종 예방)보다 접종자 수요도 크고 사업 전망도 밝았다는 평가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R을 통해 "독감 및 수두 등 백신사업의 경쟁력이 확고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매출을 극대화 하는 로드맵을 수립중"이라며 "해외매출을 늘리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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