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대체투자자산운용사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 이하 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딜을 발굴하기 위해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 투자 전문가를 투입했다. 아레스는 크레딧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하우스로 국내에서도 유사한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에서 국책 금융기관들이 경쟁사여서 거래 기회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레스는 최근 국내에 복수의 전문가를 사실상 상주시키며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중 핵심 인물은 특수상황그룹(SSG)의 매니징디렉터인 천광혁 전무가 지목된다. 그는 여의도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천 전무는 토종 한국 출신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투자사 등을 거치면서 경력을 쌓았다.

국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정 훌리한로키(Samjong Houlihan Lokey)가 첫 직장이었다. 이곳은 윤영각 대표(현 파빌리온자산운용 회장)가 이끌던 삼정M&A파이낸스가 1998년 글로벌 IB 훌리한로키와 국내에 설립한 구조조정 전문 합작사다.

당시는 IMF외환위기로 국내 구조조정 딜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천 전무는 한국 기업, 금융기관들의 구조조정에 관한 업무를 맡았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인생 행보를 사실상 결정짓게 된다.

그 후 천 전무는 골드만삭스의 아시아특수상황그룹(ASSG)에서 일했다. 골드만삭스 ASSG의 투자자문사였던 비콘인베스트먼트에 몸담기도 했다. 이어 홍콩계 토르인베스트먼트(Tor Investment), 미국계 운용사 마운트캘렛캐피탈(Mount Kellett Capital)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했다.

2017년 아태지역의 SSG캐피탈에 합류해 구조조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이어갔다. 그러다 아레스가 2020년 SSG캐피탈홀딩스의 운영자회사 SSG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레스의 일원이 됐다.


아레스의 작년 3분기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3410억 달러(한화 420조원)에 달한다. 특히 크레딧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으로 꼽힌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내에서 투자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에서는 아레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국내 기업이나 구조조정 자산에 대한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난달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에 투자한 것과 유사한 딜을 성사시킬 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레스가 국내에서 거래 기회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아레스는 특히 중소기업 담보대출, 시니어론(선순위 담보대출) 등의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는 이 영역에서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아레스가 기회를 찾기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