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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홈쇼핑 진단]롯데홈쇼핑, '새벽시간 송출제한' 수익성 개선 해법은①6시간 방송 중단 '최대 1200억' 매출 타격 전망,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유동성 지원

이윤정 기자공개 2023-02-13 08:13:47

[편집자주]

엔데믹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홈쇼핑업계는 정작 울상을 짓고 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외출인구가 늘면서 텔레비전(TV) 시청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IPTV, 위성,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꾸준히 오르면서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홈쇼핑업계가 처한 현실을 살펴보고 각 사별 생존전략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액 감소에 이어 영업이익이 4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여행 활동이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생활 회복으로 재개됐지만 저마진 중심 상품 의존도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홈쇼핑업계 전반이 코로나 엔데믹 전환 후 TV 시청자가 감소하면서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최근 새벽시간 6개월 방송송출 금지 처분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적자…연간 매출 2.3% 감소

롯데홈쇼핑은 2022년 매출액이 1조7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에 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채널별로는 여행대기수요 증가로 라이브TV 매출액이 늘었다. 하지만 e커머스와 원TV(T커머스)는 각각 4.7%, 11.2%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취급고가 불어난 가운데 패션, 건기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이 줄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매출총이익은 TV, e커머스, 원TV 등 전체 부문에서 감소했다.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롯데홈쇼핑은 작년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TV사업본부를 책임지고 있던 김재겸 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넘어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본격적인 혁신 계획을 밝혔다.

◇새벽시간대 방송 중단…프로그램 운영 효율 떨어져

최근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사상 처음으로 방송 송출 중단 처분을 받았다. 홈쇼핑 채널 재승인 과정에서 임직원 범죄 행위를 고의로 누락한 부분이 2016년 감사원의 감사에서 걸렸다. 정부는 영업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지만 징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패소했고 작년말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다만 소송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영업정지가 황금시간대에서 새벽으로 조정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이달 1일부터 새벽시간 송출이 중지된 상태다.

그동안 롯데홈쇼핑은 오전 2~6시에 재방송을, 6~8시에 생방송을 각각 내보냈다. 오전 6~8시는 홈쇼핑 주요 고객 연령 층인 중장년층의 집중도가 높은 시간대다. 실적 개선에 갈 길 바쁜 롯데홈쇼핑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소송 과정에서 방송 중단으로 발생할 매출액 손실 규모를 1200억원 수준으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쇼핑업계는 새벽시간에 일반적으로 매출 발생이 많지 않지만 6시간 중단 타격으로 프로그램 운영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널 재승인 심사 항목 가운데 사회적 기업 등 특정 상품 판매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수익성이 떨어져 많은 홈쇼핑사들이 시청율이 낮은 새벽시간대에 배치를 한다.

롯데홈쇼핑은 새벽시간 방송 중단으로 해당 상품들을 상대적으로 좋은 시간대에 배치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T커머스 채널인 원TV와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중단 대상에서 제외돼 그대로 송출된다. 이에 따라 원TV와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송출 중단에 다른 매출액 감소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며 "방송 중단 시간대에 취급했던 프라임 상품을 8시에 집중 판매하는 방안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매출액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협력사들의 피해도 예상되는 만큼 TF팀을 가동시키고 있다. 영업은 물론 편성 담당자까지 참여해 방송 중단에 대한 대책을 전방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피해 업체를 위해 무이자 대출 100억원, 동반성장펀드 2000억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매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벽시간대 전후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패션기획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TV와 라이브커머스방송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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