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주사 전환하는 OCI, 2년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한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해 조달 전략 협의…A 등급 온기 효과 노려

강철 기자공개 2023-02-14 07:55:1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약 2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연초부터 A등급 회사채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과감하게 직접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는 다음달 공모채를 발행해 수백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공모 업무를 총괄할 주관사단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단을 꾸리는 대로 규모, 만기, 금리 등 구체적인 발행 조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모집액은 500억원 안팎으로 잠정 결정했다. 만기는 3년 이하 단기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1000억원 선에서 증액 발행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채는 OCI가 2021년 4월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크레딧물이다. 2년 전에는 3년 단일물로 970억원을 조달해 만기채 차환에 활용했다. 당시 입찰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수요를 모으며 2020년 6월 겪은 미매각 트라우마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다만 이후로는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할 뿐 회사채 시장에서 직접조달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영업이익을 창출한 덕분에 굳이 외부 조달에 나설 필요도 없었다.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상당 부분 만기채 차환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발행한 85회차 3년물 800억원의 만기가 오는 7월 초 도래한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아직 채권 투자 심리가 뜨거울 때 미리 차환 재원을 마련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차환 외에 지주회사 전환에 맞춰 미리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CI는 오는 5월 투자·관리 부문을 분할해 지주회사인 OCI홀딩스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오너일가→OCI홀딩스→OCI와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OCI 지배구조 변화 <출처 : 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OCI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판매 호조에 따른 대규모 턴어라운드와 재무구조 개선을 감안해 긍정적(positive) 아웃룩을 매겼다. 지금의 실적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상반기 중에 A+로 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선 이처럼 양호해진 크레딧을 거론하며 OCI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어렵지 않게 모집액 완판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입찰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긴 하나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재편에 주목한 리테일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00억원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초효과와 맞물린 회사채 투자 열기가 A등급까지 퍼지고 있는 점은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신세계푸드, 하나F&I, SK인천석유화학, SK렌터카 등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A등급 발행사는 대부분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SK인천석유화학과 SK렌터카는 1조원 안팎의 수요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SK에코플랜트, SK매직, LS전선, ㈜LS, 신세계건설, 한국토지신탁 등 여러 A등급 기업이 이달 회사채 프라이싱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BBB0 등급인 한신공영도 산업은행의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음주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을 위시한 기관 투자자는 A등급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게 하는 내규를 두고 있으나 실적과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에 한해서는 예외를 적용하기도 한다"며 "OCI의 경우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기 때문에 몇몇 기관 투자자가 입찰 참여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