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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중국투자 정중동 "메이플스토리M 비전 충분" 중장기 성장 전략…던전앤파이터 투자성과도 지속 창출, 추가 판호발급 기대감

손현지 기자공개 2023-02-13 13:08:1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장의 단기적인 수익성 추이만으로 중국 시장 위험성을 판단하지 않을 겁니다."

9일 넥슨은 컨퍼런스콜에서 한 투자자가 "경영진은 중국에 투자와 수익성 확보 중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접근하고 있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질문의 배경에는 중국 현지의 규제 심화로 인해 게임한류 열풍의 공략 지역으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날 컨콜에선 유독 중국 공략 스탠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작년 말 넥슨 '메이플스토리M'이 중국 판호(게임시판 허가권) 발급 명단에 포함된 것을 트리거로 중국 시장 확장 가능성이 재점화했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속적인 '투자' 관점에서 중국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서비스 운영을 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위축된 중국 시장, 일본·북미로 눈돌렸던 넥슨

넥슨의 중국 매출 기여도는 2018년에만 해도 5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한한령으로 중국 판호가 죄다 막히면서 점유율은 20%대까지 위축됐다.

때문에 한동안 중국은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후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여전히 중국 비중이 큰 편이긴 하지만 더이상의 확장을 위한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오히려 중국 판호의 벽이 오랜기간 깨지지 않자 IP 확장이 가능한 다른 국가로 역량을 분산시키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자료=넥슨 IR자료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나 북미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IP 강국에서 지배력을 키운다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넥슨이 최근 해외확장 야심을 두고 신설한 '글로벌 전략 TF'도 첫 공략 국가로 일본을 낙점했다. 일본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IP 사업에 있어서 특히 성장성과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스테디셀러 게임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 IP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IP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배가 될 수 있다.

한국과 중국 등 편향된 매출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넥슨의 지역별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작년 연간 연결기준 국내 60%, 중국 24%, 북미·유럽 6%, 일본 3% 등을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 국가 확장 전략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글로벌 전략 TF는 국가별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연구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 게임체인저 될까, "비전 충분"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스탠스가 사뭇 달라지면서 넥슨도 분주해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의 판호 발급 허가결정을 내린 것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력이 입증된 게임으로 평가되는 만큼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2003년 출시된 후 6년여 만에 매출 4억5000만달러 이상을 달성했을 정도다. 국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계승한 모바일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다.
*메이플스토리·메이플스토리M 수익성 추이

물론 중국 유저들에게도 메이플스토리 IP는 잘 알려져 있다. 이미 메이플스토리PC 버전이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어느정도 익숙하게 여겨지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PC방을 폐쇄하는 등의 봉쇄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 컨콜에서 한 투자자는 "메이플M이 한국만큼 중국에선 인기가 있지 않다"며 "경영진의 입장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넥슨 측은 메이플M의 중국 시장 출시일, 마케팅 투자 방향성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M 유저들이 한국과 같은 규모로 확대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중국은 규모면에서 큰 시장이고 이미 현지에선 PC 버전이 운영되고 있던 만큼 다음 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의 다수 게임들은 PC 플랫폼에 편중돼 있었던 만큼 메이플스토리M의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추가 판호발급 기대감도 크다. 던전앤파니터 모바일 역시 2020년부터 중국 퍼블리싱을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했던 게임이다.
*국가별 넥슨 유통 게임 현황
◇"던전앤파이터 믿을맨, 투자만큼 수익창출"

이날 컨콜에선 던전앤파이터의 올해 가이던스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중국 서비스를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시장 영향력이 큰 게임이다. 현재 중국에 유통되고 있는 넥슨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메이플스토리 PC 버전 등 세가지다.

넥슨 관계자는 "작년 1월 중국 던전앤파이터 IP 투자로 한해동안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 개발자들이 직접 현지 중국 플레이어들과 연락을 취해 요구사항 등을 파악해 서비스 개선을 이룬 점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다.

넥슨 개발자들이 중국 진출용 게임 개발 과정에서 주목한 점은 크게 세가지다. 플레이어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었는지, 게임을 액션 지향적으로 만들었는지 등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유저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유저들의 요구에 맞춰 아이템 획득 구조나 성장 시스템 개선 등을 꾀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유저친화적 운영을 지속해온 결과 4분기 매출(중국 지역) 또한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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