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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주주제안…이사회 재정비 '분수령'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 대표 추천…3월 주총서 회추위 멤버 사외이사 3인 교체

김서영 기자공개 2023-02-13 07:51:3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노조)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에 나서면서 이사회 개편 작업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을 교체하게 된다. 이들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임기를 마치는 올해 말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 위원들이 된다. 정부가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는 가운데 KB금융의 이사회 구성에 벌써부터 관심이몰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조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서를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노조는 주식 총수의 0.25%에 해당하는 96만804주를 확보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한 소수주주의 권리행사를 위한 특례 조항에 따라 주주제안을 위해서는 발행 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로 낙점한 인물은 임경종 전 한국수출입은행(수은) 인니금융 대표이사다. 임 전 대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6년 이상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수은에서 33년간 일하면서 해외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아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노조 관계자는 "임 후보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라며 "해외사업부문 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출처: KB금융그룹)
KB금융은 사외이사 3인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다음 달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람은 모두 6명이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재직 기간이 5년을 초과해 연임에 제한이 있는 인물은 △선우석호 이사 △최명희 이사 △정구환 이사 등 3명이다. 재직기간 5년 미만인 사외이사들은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으로 KB금융의 이사회 재편에 관심이 쏠릴지 주목된다. 윤 회장의 '아름다운 퇴장' 논의가 솔솔 제기되는 가운데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 재정비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기존 회장의 연임은 물론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추위 위원에 사외이사가 전부 포함되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원, 특히 이사회 구성 단계에서 어떤 사외이사가 선임되는지 매우 중요하다"며 "윤 회장이 4연임을 사실상 포기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차기 회장 선출에 있어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 회장이 오늘 11월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셀프 연임'을 사실상 금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해 윤종규 체제 3기에 접어들었다. 현재 윤 회장은 9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들이 10년 가까이 재임하는 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실제 신한금융지주, NH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바뀌었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간 금융권 CEO들이 3~4연임 하며 장기 재임했던 관행이 종식되는 분위기다.

KB금융은 임기가 한 달여 남은 사외이사 3인을 새로 선임하기 위한 추천 및 검증 작업 중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노조에서 주주제안한 후보까지 안건으로 올려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사추위는 상시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1년에도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며 후보자 풀(pool)을 관리한다. 2021년에는 모두 8차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특히 신규 선임 인원이 많은 편이라 후보 추천과 검증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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