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사 지배구조 점검]적자 커진 와이랩, 공격적 투자 전략 '난기류'수익성 악화, 글로벌 흥행작 발굴 아직…2대 주주 네이버웹툰·CJ ENM '난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04 08:21:45
[편집자주]
최근 국내 웹툰업계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글로벌 시장의 개화로 폭발적인 성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품는 회사가 있는 반면 끝없는 경쟁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시달려 좌절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에 따라 웹툰업체 간의 이합집산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 웹툰업계 지형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웹툰업체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기류를 중심으로 주요 웹툰사의 지배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 시장 기대주인 와이랩이 최근 대규모 적자라는 난관에 직면했다. 야심찬 확장 전략으로 계열사를 늘려가던 상황에서 예상보다 더딘 웹툰 시장 성장세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공격적인 확장을 뒷받침했던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와이랩 지분구조, 다수의 투자자 '눈길'
와이랩은 웹툰 <심연의하늘>을 집필한 윤인완 작가가 설립한 웹툰 제작사다. 2010년 출범 초기에는 주로 웹툰 작가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에이전시 사업을 했다. 네이버웹툰에서 흥행한 기안84의 <패션왕>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에이전시 사업은 웹툰 저작권을 모두 작가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웹툰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한 와이랩의 전략은 자체 제작이었다. 와이랩은 다수의 내부 작가를 동원해 웹툰 프로듀싱부터 기획, 스토리, 아트를 모두 책임졌다. 인기 웹툰에 대한 저작권과 사업권을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다수의 작가가 붙다보니 웹툰 제작 시간이 단축되면서 단기간에 양질의 웹툰을 생산하는 구조도 갖췄다.
획기적인 사업구조에 투자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와이랩의 복잡한 지분구조가 상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윤인완 작가(17.1%)를 중심으로 다수의 투자자가 포진해 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웹툰(9.3%), CJ ENM(9.3%), LP유망벤처산업펀드(3.6%) 등이다. 2023년 7월에는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자회사 매년 꾸준히 확대
와이랩은 투자자들의 종잣돈으로 계열사를 늘려갔다. 2022년 10월 일본 웹툰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현지에 소재한 웹툰 제작사 와이랩스튜디오(당시 라인웹툰스튜디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와이랩스튜디오는 일본 이용자 입맛에 맞는 웹툰을 자체 제작한 뒤 현지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사실상 와이랩과 동일한 전략을 일본에서 구사하고 있다.
2023년에는 웹툰 현지화를 위한 손자회사 와이랩어스도 설립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웹툰이 문화 차이로 인해 해외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일례로 와이랩어스는 웹툰 <부활남> 일본판에서 원작의 전라도 사투리 대사를 일본 표준어가 아닌 오사카 사투리로 번역해 웹툰의 글맛을 살렸다.
지난해에는 웹툰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에 신규 자회사 와이랩비나까지 설립했다. 와이랩은 와이랩비나를 통해 웹툰 제작 공정 중 일부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베트남 인력에게 맡기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자회사 와이랩어스 산하에 효율적인 웹툰 제작을 위해 별도의 인공지능(AI) 개발본부까지 설립했다.
◇올해 수익성 반전 필요해
하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이 안정적인 곳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자회사 4곳(와이랩아카데미, 와이랩스튜디오, 와이랩어스, 와이랩비나)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와이랩의 연결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1% 증가했다. 영업손실률은 △2022년 1.4% △2023년 28.3% △2024년 40.2%로 매년 나빠지고 있다.

최근 적자를 부추기는 요인은 웹툰 시장의 불황이다. 웹툰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제작되는 반면 신규 웹툰 독자는 상대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 웹툰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다하다는 이야기다. 기대했던 해외 웹툰 시장도 예상만큼 커지지 않고 있다. 최근 대다수 국내 웹툰업체가 일본을 제외한 여타 지역에서는 발을 빼고 있다는 후문이다.
와이랩은 정공법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여태 그랬던 것처럼 인기 웹툰을 발굴한 뒤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웹툰의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나혼자만레벨업>처럼 국내를 넘어 글로벌 흥행을 도모하는 초대형 인기작 발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랩의 경우 웹툰에 대한 저작권과 사업권을 모두 갖는 제작사인 만큼 웹툰이 흥행만 하면 영상화, 게임화로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에서 통할 만한 웹툰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투자를 축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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