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발행사 유동성 점검]33개사 차환 시험대, '4조'를 구하라[총론]②A+ 4개사 부정적 아웃룩…A0급 15개사는 영업현금 악화
이경주 기자공개 2023-02-16 07:40:18
[편집자주]
고금리 지속과 경기침체 우려. 2023년 우리 기업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이다. 중소를 넘어 중견사와 일부 대기업까지 유동성 관리가 중요해졌다. 저금리 시기 빌린 수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투심은 악화됐다. 그 와중에 올 실적은 불투명하다. THE CFO는 A급 기업의 유동성을 점검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대응 전략을 취재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신용등급 A급 중에서도 등급 하락을 목전에 둔 A+급과 A0와 A-급 중견사들은 현재 시점에선 투자자들 관심밖에 있는 기업이다. 금리메리트가 있어도 경기침체기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져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그 중에서도 작년 영업악화까지 겹친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일찌감치 회사채 만기에 대비해 다른 차환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30여개사가 4조원에 가까운 규모를 대처해야 한다. 크게 치솟을 수 있는 비용은 감수해야 할 몫이다. 가장 저렴한 회사채도 저금리 시기 대비 3배 내외로 뛴 상태다.
◇부정적 A+급 7500억 만기
THE CFO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A급 회사채는 총 115건 금액은 9조6229억원이다. 이 가운데 회사채로 차환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발행사는 총 33개사다. △A+급인데 부정적 아웃룩을 단 곳과 △A0급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곳 △A-급 전체다. 이들 올 만기액은 3조7895억원이다.
부정적 아웃룩을 단 A+급은 총 4개사로 만기 규모는 총 7510억원이다. 신용평가 3사(한기평, 나신평, 한신평)로부터 모두 부정적 평가를 받은 롯데건설은 이달 23일에 400억원, 올 9월 14에 610억원 등 총 1100억원 만기다. LG디스플레이(한신평)도 이달 27일에 1900억원 만기다. 이어 여천NCC는 3월 3일에 2700억원, 9월 20일 600억원 등 총 3300억원이다. 코리아세븐은 10월 27일 1300억원이다.
부정적 아웃룩은 각종 재무지표가 한 노치 낮은(A0)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기업에 부여한다. 통상 반년에서 1년 정도 지켜본 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강등액션을 취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가장 기피하는 채권이다. 매입한 이후 실제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선 발행사들도 도전하기 힘들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이달 공모채로의 차환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올 1월에 이자가 더 비싼 사모채를 2600억원 어치 찍어 대비했다.
◇태영건설 등 15개사 현금흐름 악화…1.5조 만기
A0급에선 15개사가 지난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악화됐다. NCF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이자와 법인세, 운전자본투자 등을 제한 수치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며 벌고 쓰면서 최종적으로 남긴 현금을 의미한다. 이들은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을 줄 수 있어 역시 투심에 있어 불리하다. 이들이 올해 맞는 만기액은 1조5815억원이다.
15개사 중엔 부정적 아웃룩을 받은 곳들도 있다. 태영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효성화학 등이다. 태영건설은 오는 3월 13일 1400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7월 1000억원과 10월 700억원 등 총 1700억원 만기다. 효성화학은 이달 17일에 1170억원 만기다. 효성화학은 올 1월 말 이에 대비해 과감하게 1200억원 공모에 나섰다가 전량 미매각이 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들을 제외하고 작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악화된 주요 기업은 팜한농이다. 적자 지속을 넘어 확대됐다. 팜한농은 같은 기간 534억원에서 717억원으로 183억원 늘었다. 다우기술은 같은 기간 8474억원에서 280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NCF가 1조1478억원 흑자에서 167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넥센타이어와 현대엘리베이터, 한솔제지 등이 NCF가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이밖에 해태제과식품과 CJ프레시웨이, 쌍용씨앤이,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은 NCF가 지난해 흑자지만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A-급 14개사 1.4조 만기…7개사 실적악화, 대체 조달도 불안
A-급은 한 노치만 떨어져도 BBB급이 되기 때문에 실적과 상관없이 차환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A-급은 올해 총 14개사가 1조4570억원 규모의 만기를 맞는다. 특히 절반인 7개사는 실적도 악화됐다. 사모채나 은행대출 등으로의 선회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DL건설이 적자가 확대됐다. 2021년 3분기까지 572억원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 797억원으로 225억원 불어났다. SK에코플랜트는 같은 기간 14억원 흑자에서 4344억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일렉트리, 대한제당 등이 적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흑자는 지속했지만 규모가 크게 줄었다. NCF가 2021년 3분기까지 761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294억원으로 83% 감소했다. 사조산업은 같은 기간 491억원에서 334억원으로 32% 줄었다.
이들 33개사는 이자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채 평균금리는 이달 9일 3년물 기준 A+급이 4.842%, A0가 5.108%, A-가 5.542%다. 2년 전보다 금리가 2~3배 높아졌다. 2021년 2월 9일 기준 3년물 A+는 1.643%, A0는 1.909%, A-는 2.325%다. 이는 공모채로 차환에 성공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최소의 비용이다. 사모채나 금융기관 대출로 선회하면 더 비싼 비용을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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