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미디어 콘텐츠 농사 '수확기' 진입 매출 성장률 가장 높아, 올해는 전년 대비 10편 늘어난 30편 계획
원충희 기자공개 2023-02-13 13:09:5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그간 콘텐츠 부문에서 '아픈 손가락'이던 미디어 콘텐츠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작년 4분기 역성장한 플랫폼 매출을 메운 게 콘텐츠 부문이다. 그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분야가 미디어 콘텐츠다.올해는 '경성크리처' 등 30편의 드라마·영화를 선보이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을 한층 확대한다. 올 초 1조원 넘는 거액의 투자유치를 받은 만큼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수리남' 등 흥행으로 미디어 콘텐츠 24% 성장
카카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77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했다. 플랫폼 매출이 9668억원으로 2021년 4분기 대비 4% 감소한 것을 콘텐츠 매출이 3% 성장하며 메웠다.
콘텐츠 부문에선 게임이 17% 감소한 반면 뮤직과 미디어가 각각 14%, 39%씩 늘었다.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오딘'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신작 부재로 인해 줄었다. 이에 반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음원플랫폼 '멜론' 등이 포함된 뮤직은 엔데믹 이후 자사 아티스트의 활동과 공연 확대로, 미디어는 제작 작품 수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작년 한해 연간기준으로 봐도 미디어 콘텐츠 매출은 4120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성장하며 다른 사업부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아직 절대적 매출 볼륨은 뮤직, 게임, 스토리에 비해 적으나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모태인 카카오M은 설립 때부터 음악·영상콘텐츠 전문기업을 지향했다. 음악콘텐츠는 전신인 로엔엔터테이먼트 시절부터 잘해오던 분야인데 반해 영상콘텐츠 부문은 낯선 영역이었다. 이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도 2016년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 이후부터 진행됐다.
영화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드라마 제작사 글앤그림미디어, 로고스필름을 새 식구로 확보했다. 작가 등 크리에이터 소속사인 바람픽쳐스를 인수하고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협력을 통해 메가몬스터의 제작역량을 키웠다.
◇경성크리쳐 등 올해 30여편, 10여편은 이미 공개 확정
지난해 '수리남',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시리즈를 선보였던 카카오는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도적 : 칼의 소리', 넷플릭스 영화 '승부', 디즈니 플러스의 '레이스', '최악의 악' 등을 공개한다.
안정적 스튜디오 체제를 토대로 산하의 제작 자회사들과 함께 드라마, 영화 등 총 30여편을 기획·제작하기로 했다. 총 20여편의 드라마, 영화를 제작한 지난해 대비 확대된 규모다. 현재 기획 제작하는 작품 중 10여편은 이미 올해 OTT, 스크린, TV 등을 통해 공개를 확정지었다. 현재 플랫폼과 논의 중인 작품들도 조만간 공개 일정을 확정한다.
올해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을 한층 확대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행보를 본격화한다. 특히 경성크리처 등 본사와 자회사의 공동 제작은 물론 최악의 악, 승부 등 역량 있는 자회사들 간의 공동 프로젝트도 확대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독보적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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