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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지각변동]'웨이브·카카오엔터' 연합전선 구축 담긴 의미③ 네이버와 손잡은 티빙에 견제구, 콘텐츠 파이프라인 다양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2-12-15 13:31:43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토종 OTT의 생존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티빙이 KT시즌을 합병하면서 판을 뒤흔들고 있고 SK스퀘어와 지상파 연합인 웨이브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다. 왓챠는 자금조달에 힘을 쓰고 있다. 국내 토종 OTT를 중심으로 각 사의 현 상황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가 수난을 겪고 있다. 넷플릭스의 뒤를 이어 굳건히 국내 2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올 하반기 들어 티빙에 밀리기 시작했다. 그간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방대한 지식재산권(IP)과 통신사 1위인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꾸준한 성장을 해왔지만 이제는 다른 성장방정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경쟁사인 티빙이 SLL중앙, 네이버 등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콘텐츠 확장성을 늘렸고 올해 KT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토종 OTT 중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웨이브는 콘텐츠 공급라인 다변화를 위해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구체화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티빙·네이버', '웨이브·카카오엔터' 연합전선이 만들어진 것이다.

◇ 카카오엔터와 끈끈한 동맹, 스토리 IP 발굴 나섰다

웨이브는 지난 9일 오리지널 예능인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을 공개했다. 해당 작품의 원작은 카카오엔터의 인기 웹툰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다. 이번에는 세계관을 공유한 실사판 연애 예능으로 제작됐다.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IP를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이 공개가 됐지만 예능 제작은 첫 사례다.

이는 웨이브와 카카오엔터가 지난 10월 콘텐츠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것과 연관이 있다. 당시 웨이브는 그간 카카오TV에서 공개됐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26편(드라마 8편, 예능 18편)을 공개했다. 드라마 '며느라기', '연애혁명', '아직 낫서른' 등이나 예능 '플레이유', '개미는 오늘도 뚠뚠', '톡이나 할까?', '찐경규' 등이었다.

*제공=콘텐츠웨이브
웨이브는 그간 카카오TV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으로 IP를 발굴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카카오엔터와의 인연이 올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웨이브의 대주주인 SK스퀘어는 카카오와 인연이 깊다. 2019년 SKT와 카카오가 3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계기로 카카오TV와의 관계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전에는 단순히 콘텐츠 공급계약으로 카카오의 콘텐츠를 웨이브 플랫폼에 선보였다면 이제는 오리지널 예능 투자 협업을 하는 등 좀 더 긴밀하게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예능의 성패를 보고 다른 IP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 웨이브, 카카오엔터와 손잡고 '1석 3조'

카카오엔터와의 협업은 웨이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경쟁자인 티빙은 CJ ENM을 필두로 계열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주요주주인 SLL 등으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다. 양사 모두 국내 1·2위의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다. 이들의 유통판로는 꼭 티빙으로 한정되진 않지만 협업을 논의하기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

여기에 티빙 주주에 네이버까지 합세하면서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스토리IP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히트작인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는 네이버웹툰의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스튜디오드래곤과 스튜디오N(네이버 계열) 등이 합심해서 제작했다. 네이버와 필적할만한 IP를 보유한 곳은 국내에 카카오엔터가 유일한만큼 웨이브가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카카오엔터는 스토리 IP를 다량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뮤직과 미디어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뮤직 사업 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서비스인 '멜론'을 가지고 있다. 특히 멜론은 매년 K팝 시상식인 '멜론뮤직어워드(MMA)'를 개최하는 등 전 세계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지난 11월 웨이브는 해당 시상식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미디어 부문 역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제작사인 글앤그림미디어·로고스필름·메가몬스터 등과 프로듀서와 작가 소속사인 바람픽쳐스, 영화사인 사나이픽처스, 월광 등을 보유하고 있고 연예기획사인 어썸이엔티, BH엔터테인먼트 등도 보유하고 있다. 제작에 필요한 전 파이프라인을 모두 갖추고 있는만큼 웨이브에도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 차곡차곡 쌓아온 오리지널 콘텐츠 노하우, '약한영웅'으로 화룡점정

웨이브는 카카오엔터 뿐 아니라 다양한 곳과의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본적으로 웨이브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연합했기 때문에 방대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더 나아가 방송이 아닌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왔다. 또 NBC 유니버설, CBS, HBO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계약을 통해 해외 드라마도 공급 중이다.

2019년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이 합병하면서 현재의 웨이브가 만들어졌다. 옥수수와 푹 시절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16편이었고 2019년 3편, 2020년 14편 등이었다. 2021년 이후에는 투자 규모를 확 늘렸다. 당시 2025년까지 1조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기조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총 23편, 올해에는 2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다.

특히 지난 11월에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은 웨이브 최대 인기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방송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약한영웅 Class1은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해당 작품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웨이브 관계자는 "과거 제작된 작품은 웹드라마와 웹예능 수준이었으나 2019년 웨이브 출범 이후 큰 작품들이 많이 공개가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영화 '젠틀맨'·'데드맨'·'용감한시민'이나 예능 '에스파의 싱크로드', '국가수사본부', '피의게임2' 등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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