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 돋보기]에이원운용, 주가하락 파워넷 CB 아쉬운 엑시트9회차 CB 30억 중 13억 원금 회수, 이자수익 0%
황원지 기자공개 2023-02-16 08:29:34

채권 수익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차익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파워넷이 발행한 9회차 CB는 표면이자 0%, 만기이자 0% 조건으로 발행됐다. 사실상 채권 보유로 인한 이자수익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파워넷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차익을 누리긴 어렵게 됐다. 9회차 CB가 발행될 2021년 2월 당시 파워넷의 주가는 주당 5000원대 후반에서 6000원대 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현재 3500원대 근처를 맴돌고 있다.
주가 하락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인 전환가액 리픽싱도 한계에 다다랐다. 9회차 CB의 경우 최초 발행가액이 6193원이었다. 매 3개월마다 주가 등락에 따라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지만, 최저조정한도(최초 발행가액의 70%) 아래로 내릴 수는 없다. 해당 CB는 이미 지난해 11월 최저한도인 4336원으로 전환가액이 조정됐다.
에이원자산운용은 당장 원금 회수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3500원대인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하면 외려 손해를 본다. 또한 차익을 위해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릴 경우 시장금리만큼 사실상 손해를 입는다. 현재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이자율이 0%인 채권에 돈을 묶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파워넷 CB에 대한 운용사들의 조기상환청구는 이어지고 있다. 9회차 투자 당시 함께 들어갔던 키움 소부장 제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도 당시 투자액 70억원 중 약 1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파워넷은 지난해 11월 100억원의 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를 진행한 바 있다.
파워넷 관계자는 “현재 CB를 통해 투자한 곳은 크게 4군데 정도”라며 “일부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9회차 CB가 문제였을 뿐, 에이원자산운용의 파워넷 포트폴리오는 튼튼한 편이다. 에이원자산운용은 파워넷이 8회차 CB를 발행한 2020년부터 꾸준히 투자를 이어 왔다. 주가가 특별히 높았을 때 발행된 9회차 전환가액(6193원)이 유독 높았을 뿐, 8회차 전환가액(4721원)과 11회차 전환가액(4553원)의 경우 현재 주가와 차이가 크지 않다.
에이원자산운용 관계자는 “파워넷은 과거부터 여러 차례 꾸준히 투자해온 기업”이라며 “향후 파워넷 기업가치를 팔로업해 추가 매입이나 매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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