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빅뱅 2라운드]진입 장벽 넘은 기업들, 이젠 '기술력·공급망' 격돌①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업체 현재 매우 제한적...고도화 움직임 치열
이호준 기자공개 2023-02-20 07:34:49
[편집자주]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한 양극재 경쟁 1라운드가 마감되고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제는 양극재 고도화 경쟁·공급망 확보 경쟁이다. 주요 플레이어로는 에코프로비엠·LG화학·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 등이 꼽힌다. 여기에 배터리사들과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코스모신소재 등 막 차를 탄 후발주자도 보인다. 이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자본력을 등에 입은 대기업부터 기술력과 내재화로 똘똘 뭉친 전통의 강호들까지, 양극재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의 면면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극재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1라운드가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한 경쟁이었다면 2라운드는 고도화 경쟁, 내재화 경쟁이다. 지난해 중순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하기로 한 후 신규 투자를 검토하는 데 주력했던 양극재 업체들은 동시에 배터리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돌입했다.1라운드는 어렵긴 해도 갈 길이 정해져 있었지만 2라운드에는 길이 다양하다. 기술력부터 가격 측면까지 고객사의 다양한 선호대로 더 성장할 수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실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일부 기업들의 업력과 공급망이 생각보다 힘이 있을 거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들은 현재 매우 제한적"이라며 "국내외 전기차·배터리 회사들이 메이저 양극재 업체부터 신생 양극재 업체에까지 제품 개발을 오히려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극재 업계에 지각변동...'기술력·내재화' 관건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양극재 부족 사태 속에서 새로운 강자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에코프로비엠·LG화학·엘앤에프·포스코케미칼·코스모신소재)의 2025~2026년 양극재 목표 생산량은 156만톤(t). 전기차 17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지만 전기차(EV) 보급 추세에 비하면 역시 부족하다는 게 업계 다수 의견이다.

제품 트렌드는 시시각각 바뀌어 가고 있다. 이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양극재에는 IT·전동공구 등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포함돼 있다. 전기차용 양극재의 경우에도 NCM523(니켈50·코발트20·망간30), NCM622(니켈60·코발트20·망간20) 등 범용 제품 비중이 큰데 반해 배터리사들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가의 양극재를 선호하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극재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수년간 LG에너지솔루션의 NCM622 공급처에 머무르던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삼성SDI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양극재 기술력이 전기차 안정성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파트너십 확대 움직임이 커질 전망이다.
원료 조달의 내재화도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양극재는 통상 배터리 제조 원가의 40~45%를 차지한다. 배터리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업체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에코프로비엠과 코스모신소재 등 양극재 밸류체인을 내재화한 기업들에게 눈길이 쏠린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미 국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다. 앞선 전문가는 "일부 리서치 업계에서 내놓고 있는 전기차 수요 전망보다 배 이상의 전기차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자본력, 기술력, 생산능력 3박자에 가까워질 수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파는 에코프로비엠, 자본력은 LG화학·포스코
양극재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들은 주로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일본의 스미모토·니치아, 벨기에의 유미코아 등 해외 업체와 에코프로비엠, LG화학,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 기술력과 생산 시설을 바탕으로 지난해 의미 있는 실적을 낸 국내 업체들이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선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시장의 주도주로 꼽힌다. 강점은 수직 계열화와 생산 능력이다. 2023년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19만톤에 달한다. 이 생산능력은 2030년 약 71만톤으로 늘어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리튬 가공), 에코프로지이엠(전구체) 등 밸류체인도 보유해 원가 경쟁력에서도 앞서간다는 평가다.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들의 최대 강점은 자본력이다. 양극재 시장은 향후 권역별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날 생산능력 측면에선 에코프로비엠 뒤에 있지만 자본집약적 산업의 특성상 내재화 시도·증설 등의 신규 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엘앤에프와 코스모신소재도 주요 플레이어다. 엘앤에프는 세계 최초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는 등 기술 경쟁력에서 빼어나다는 평가다. 코스모신소재의 경우 아직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지는 않지만 현재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주요 업체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 공장의 수율이 잡히는 시기가 단축되면 양극재 업체들에게 돌아가는 이익률도 올라간다"며 "단결정 양극재 개발 등 더 고도화된 기술로 진입 장벽을 넘는 플레이어들도 점점 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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