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비에이치, 4Q 찬바람…하이엔드 OLED 확대 오매불망전방수요 둔화 여파 올 상반기까지, LTPO 등 고부가 OLED향 FPCB 수주 관건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15 13:52:1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에이치(BH)가 지난해 4분기 전방 수요 둔화 영향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40% 가량 감소했다. 다행히 연간실적으로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의 나비효과로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문제는 전방 고객사의 수요 둔화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불리한 사업 환경속에서 비에이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등 하이엔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적용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점차 스마트폰·태블릿 등 전자기기에 OLED 적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외 고객사에 경영선인쇄회로기판(RF-PCB) 등을 납품 중이다.
◇지난해 4Q 전방 수요 둔화 여파,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져
비에이치는 지난해 매출 1조6811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62.11%, 영업이익은 84.67%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상반기 집중됐던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BH 차원에서도 고객사 포트폴리오 적용 제품을 꾸준히 넓혀온 점이 주효했다.
연간 실적은 늘었으나 4분기 실적은 기대를 다소 밑돌았다. 4분기 매출은 5026억원, 영업익은 258억원으로,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2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0.6%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했던 영업이익은 300억원 중반대였다.
업계 및 증권가는 비에이치의 영업이익 감소를 전방 고객사의 원료 및 부품 재고 축적과 수요 둔화에 따른 단가 인하 압박, 신사업 추진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실적은 당분간 하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화권 경쟁사의 시장 내 비중 확대와 더불어 전방 산업의 부진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양승수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아이폰 13만큼의 수요가 재현되긴 어려워 보이고 생산차질을 겪었던 아이폰14 이연 수요가 하반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프로향 대응 차질을 겪은 경쟁사 생산 정상화도 고려하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D LTPO OLED 사업에 눈길, OLED 적용 제품 확대는 긍정적
비에이치에서 올해 기대를 거는 부분은 전방산업의 하이엔드 OLED 제품 확대와 투자다. 특히 고가제품에 사용되는 LTPO OLED 디스플레이의 적용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키다. 비에이치의 RF-PCB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가 LTPO OLED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TPO 공정을 적용한 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대비 전자기기 배터리 소모를 줄여 전력효율을 20% 높인다. LTPO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대표적 기기가 애플 아이폰 시리즈 프로 모델 등 상위 라인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프로 패널의 70% 이상을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작년부터 LG디스플레이가 애플 LTPO OLED 공급망에 진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감소하는 만큼 아이폰 14~15 시리즈 상위 모델의 절대적 판매량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긍정적인 점은 노트북, 태블릿을 비롯한 제품에서 OLED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OLED가 수요가 늘어나면, RF-FCB를 비롯해 비에이치의 사업 분야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의 수주 및 매출 규모도 증가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 99%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노트북 출하량 목표는 2021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850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LG전자도 올해 노트북 그램 제품군에 처음 OLED 패널을 적용하면서 시장 확대에 숟가락을 얹었다. 업계는 레노버, 화웨이 등 다른 노트북 기업 및 태블릿 제품에 적용될 OLED 수요도 순증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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