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그룹 빌드업 스토리]미래 청사진 가꾸는 BH, 전장 신사업·후계 현황은⑤차량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전장 FPCB 전망 긍정적, 장·차남 현업 활동
이민우 기자공개 2022-12-27 11:57:18
[편집자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 전자산업 소재 및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 비에이치(BH)가 올해로 연결기준 자산 1조를 돌파했다. 2007년 코스닥 시장 상장 당시 2개사에 불과했던 종속 및 관계회사도 어느덧 9곳으로 늘었다. BH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향 OLED용 FPCB를 공급하며 사세 전반을 키웠다. LG전자의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사업부를 양수해 자회사로 출범시키며 전장시장도 노크 중이다. 사업출발 후 약 20년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 BH그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H는 완성차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LG전자의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을 양수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청사진을 설계 중이다. 주력 사업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도 기존 디스플레이용 뿐 아니라 배터리 케이블용으로 사업을 넓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신사업과 함께 향후 그룹 미래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후계 현황도 안정적이다. 장남 이현창 상무가 임원으로 연구개발총괄을 맡아 BH 및 계열, 관계사 사업 전선에 뛰어들어 주목할 만한 경력을 쌓는 중이다. 차남인 이현승 이사도 해외영업관리 직무를 수행 중이다.
◇BH EVS 사업, 전장용 FPCB 사업 전망 긍정적
BH는 지난 10월 LG전자의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부를 1367억원에 양수했다. 이번 양수로 BH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1차 벤더로 진입했다. 이 사업은 LG전자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술표준 리드와의 시너지로 상당한 수주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LG전자가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을 정리한 이유는 사업성이 낮다기보다 신사업을 위해 전반적인 구조 재편에 나선 것이 크다"며 "이미 상당한 글로벌 수주 역량을 보유한데다 무선충전 수요는 시장의 신형 완성차 판매에 거의 정비례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성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산업은 친환경 흐름과 엔데믹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2030년 글로벌 신차 수요만 1억대로 추산된다.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의 수요도 커져 연간 3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BH에서 양수한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의 중장기적 수요는 물론 투자 중인 배터리 케이블용 FPCB 사업도 전망이 긍정적이다.
BH는 베트남 빈푹성 공장에 500억원 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시작된 투자가 코로나19 여파에 내년 6월까지 연장됐지만 마무리되면 스마트폰 사업 대비 매출 변동성이 낮은 전장사업의 장점을 본격적으로 누릴 전망이다. 증권가는 BH에서 전장용 FPCB 수주를 선확보한 뒤 캐파(CAPA, 생산능력) 증설에 나선 것으로 파악 중이다. 증설 완료 후 빠른 시간안에 매출 및 이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엔지니어 출신 창업주 장남 이현창 상무 R&D서 활약
신사업과 함께 BH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후계 현황도 탄탄하다. 장남 이현창 상무가 BH와 계열, 관계사 임원으로 재직하며 각각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7년에 가까운 경력을 유지하며 실적을 쌓는 중이다.
창업주 이 회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 상무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는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경력을 보유한 이 상무는 1983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BH 연구개발 총괄을 맡고 있으며 관계사인 디케이티와 자회사 BH EVS의 연구개발총괄 직무도 역임 중이다.
특히 이 상무는 BH의 PEN FPCB 조립체와 블록 구분 슬롯이 형성된 회로기판의 커버레이 기술, 디케이티의 무선통신용 FPCB 등에 관한 특허 등에 발명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특허 모두 BH, 디케이티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는 중요 기술이다. 단순한 창업 2세가 아니라 반도체 관련 기술과 BH 사업에 대해 풍부한 이해를 겸비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대면적 PEN FPCB 조립체 특허는 일반적인 FPCB 설비를 이용해 500㎜이상 길이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방법 대비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500㎜이상의 대면적 PEN FPCB가 전기차의 고용량 배터리 셀에서 활용되기 때문이다.
한편 차남인 이현승 이사도 BH내에서 해외영업관리를 맡아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이 상무보다 조금 더 긴 7년 10개월 간 재직 중이다. FPCB 등 전자재료 사업은 해외 거래선 및 영업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다. 그룹 차남이 직접 BH 사업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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