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반도체 어닝쇼크 속출에도…46% 이익률 달성한 DB하이텍 브랜드사업부 분할 등 과제 남아…추가 성장 달성할까

김혜란 기자공개 2023-02-16 12:58:2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인치(200㎜)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반 파운드리(위탁생산) DB하이텍이 반도체 혹한기에도 영업이익률 46%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사실상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경색되면서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른 '어닝쇼크'를 전한 와중에 DB하이텍은 주목할만한 성적을 발표한 것이다. 파운드리 비중이 높은 데다 고부가 제품 위탁생산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갖춘 덕분에 탄탄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

DB하이텍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753억원, 7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다 각각 38%, 93%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DB하이텍은 2018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2021년 매출 1조2147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클럽'에 들어선 뒤 작년에도 눈에 띄는 외형성장을 보여준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17%에서 2019(22%), 2020년(26%), 2021년(33%)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1년 만에 97% 급감하고 SK하이닉스는 적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비교해 DB하이텍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 속에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셈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 위주인 반면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파운드리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력반도체 분야 경쟁우위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며 "자동차·산업 등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8인치 공장에서 모스펫(MOSFET), 절연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전력반도체를 생산 중이며 특히 산업·전장용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DB하이텍은 브랜드사업부(시스템 반도체 설계 사업 담당)를 통해 자체 브랜드의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외주 설계 사업도 하고 있어 파운드리의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절대적으로 크다. 순수 파운드리는 아니지만 브랜드사업부의 작년 매출 규모가 약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팹리스 분할 등 확장 전략 어떻게 풀지는 과제

문제는 작년 실적은 역대급으로 좋았으나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해는 파운드리 업황도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DB하이텍도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다.

지난해 DB하이텍은 브랜드사업부 분할을 검토했으나 물적분할을 둘러싼 소액주주들의 우려가 불거지면서 중단됐다. DB하이텍은 분할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소액주주는 그룹이 물적분할을 진행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왔다.

하지만 브랜드사업부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파운드리 사업에서 떼어내 각 사업부의 투자를 강화하는 게 유리한 만큼 그룹이 다시 인적분할 등을 포함해 분할을 추진할 거란 전망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DB하이텍이 분할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해결하고 브랜드사업부의 성장동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DB하이텍의 추가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여부가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