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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한' 역성장이자이익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 1조원 '증발'

김형석 기자공개 2023-02-15 08:14:3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타 5대 금융지주가 모두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농협금융의 역성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 컸다.

다만 비이자이익이 1조원 이상 급감하면서 수익성 지표가 하락한 것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농협금융이 발표한 2022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2조2309억원을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순이익은 2.5% 감소한 2조5385억원을 시현했다.
농협금융지주 2022년 주요 실적 현황. 사진=농협금융지주

그룹연결 총자산은 698조6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소폭 감소했다. 현금 및 예치금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 다만, 이 기간 금융자산은 14.8% 줄어든 148조781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데에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전년(3125억원) 대비 150.2% 급증한 7810억원이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 역시 187.49%에서 251.13%로 상승했다.

농협금융은 본업인 이자이익에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9조5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1.75%(카드포함)였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과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1조7314억원)보다 62% 급감한 6577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4분기 중 비이자이익은 1015억원에 불과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8%, 65.4% 줄었다.
농협금융지주 비이자이익 현황. 사진=농협금융지주

비이자이익 급감은 수익성 지표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농협금융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52%, 10.62%였다. 두 지표 모두 전년 대비 0.11%포인트, 0.62%포인트 하락했다.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으로 그룹 내 은행 의존도는 심화됐다. 전체 당기순이익 중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전년(65.4%)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그룹 내 은행의 자산 비중이 63.7%인 점을 감안하면 농협은행이 비은행 계열사보다 자산 대비 수익성이 높았다.

2년간 유지했던 국내 금융그룹 4위 자리도 우리금융에 내줬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2조5880억원) 대비 22%(5810억원) 급증한 3조169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당기순이익)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6305억원에 달했다.
농협금융지주 2022년 계열사별 실적 현황. 사진=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은 지난 2020년 1조73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우리금융을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금융그룹 4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에서 우리금융과 2800억원 적었지만,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당기순이익으로는 155억원 소폭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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