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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절차 IBKS13호스팩이 남긴 것 '개인투자자 설득' 21일 상장폐지, 해산절차 돌입…스튜디오삼익 합병무산 여파

이상원 기자공개 2023-02-17 14:06:5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S제13호스팩이 해산절차에 돌입했다. 합병 대상을 찾지못한 스팩이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시장에 큰 변화를 남겼다. 개인투자자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만큼 앞으로는 개인투자자에게 밸류에이션을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S제13호스팩은 오는 21일 상장폐지와 함께 해산을 앞두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스팩은 상장후 3년내 합병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정관상 합병등기 완료 전 주권의 상장폐지는 해산 사유로 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9일 거래소는 IBKS제13호스팩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스팩의 존속기한이 7월인 가운데 6개월을 앞두고 예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달의 유예기간 동안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거래소는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정리매매기간으로 이달 10일부터 20일까지 영업일 기준 7일이 주어졌다.

IBKS제13호스팩 이사회는 지난해 4월 온라인 가구 유통회사 스튜디오삼익과 합병안을 결의했다. 그리고 그 해 11월 10일 IBKS제13호스팩은 합병을 위한 임시주총을 열었지만 부결되고 말았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발행 주식수 3분의 1 이상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이에 미달된 결과다. 결국 11월 스튜디오삼익과의 합병 취소를 공시했다.

합병안 발표 당시부터 스팩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스튜디오삼익의 기업가치가 약 1년만에 두 배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2021년 4월 투자 유치 당시 400억원으로 평가되던 기업가치는 합병 발표 당시 1120억원으로 책정됐다. 합병비율은 1대 44.9595로 제시했다.

스팩 주가가 공모가(2000원)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IBKS제13호스팩과 스튜디오삼익은 주총을 두 번이나 연기하며 합병비율을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900억원(합병비율 1대 35.871), 780억원(1대 30.351)으로 조정했지만 지분율 65%가 넘는 개인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최종적으로 실패했다.

이는 2009년 스팩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주총에서 합병이 결렬된 두 번재 사례로 남게 됐다. 앞서 2011년 하나그린스팩(피엔티와 합병 추진), 대신증권그로쓰스팩(썬텔과 합병 추진) 이후 11년 만이었다. 하지만 당시가 스팩 초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무산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스팩 합병상장이 주요 대체제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있다. 예측이 어려운 증시 환경속에서 변동성을 헷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팩의 메리트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밸류에이션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밸류에이션을 설득하는 작업이 관건이 됐다"면서 "지난번 합병무산으로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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