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발기인 분석]미래에셋, '메가스팩' 몸값 확실하게 낮췄다미래에셋드림스팩1호, 공모액 150억 낮추고 시장 친화적으로…"공모 후 유상증자 없다"
남준우 기자공개 2023-02-01 07:05:1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사상 첫 '메가스팩'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몸값을 과감하게 낮췄다. 기존에는 10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에 상장해 1조원대의 유니콘 기업을 물색하고자 했다.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150억원을 낮췄다.유니콘이라는 허상보다는 실현 가능한 합병을 위해 시장 친화적인 구조를 투자자에게 제시했다. 향후 약 8000억원 내외의 시가총액을 지닌 합병 대상을 물색하고자 한다. 일부 IB들은 상장 후 유상증자 카드를 거론하기도 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의 계획에는 없다.
◇상장 시가총액 850억 예상
미래에셋증권의 첫 '메가스팩'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오는 2월 27일~28일 양일간 공모 일정에 들어간다. 작년 11월 악화된 주식시장 투심에 공모를 철회한 후 약 세달 만에 코스닥 상장 작업을 재개하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발기인과 논의 끝에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공모액을 줄였다. 기존에는 850억원을 공모할 예정이었으나, 150억원을 줄여 700억원으로 낮췄다.
에이티넘파트너스, 에이아이피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씨앤투스인베스트 등 발기인들의 투자 물량이 15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장 시가총액은 850억원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코스닥 스팩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기존에 시가총액은 1000억원에 달했다. 1조원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유니콘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물색하고자 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해 목표 대상을 7000억~8000억원대로 낮췄다.
IB 업계에서는 현실적인 결단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스팩이 직상장의 대체재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1조원대 시가총액의 기업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직 국내에서 1조원대 기업이 스팩 합병으로 우회 상장한 전례도 없기에 한국거래소의 심사가 까다로울 수도 있다.
몸값을 낮춤으로써 시장 친화적 구조로 투자자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스팩의 경우 작년 9월 더블유씨피(WCP) 매물은 떠안은 자산운용사발 '돈맥경화'에 공모를 철회하는 일이 빈번했었다.
◇유니콘보다 7000억~8000억 기업 물색이 현실적
대개 스팩이 수요예측을 하면 자산운용사의 주문이 전체 물량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 증권사, 은행, 보험사 순으로 물량을 받는다. 공모주 하락세가 스팩 주가 하락으로도 번지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공모가 밑으로 팔 수 없는 상황에서 엑시트에 실패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는 악재가 겹쳤다. 일반인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기 위해 환매를 물밀듯이 신청했다. 스팩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셈이다.
최근에는 한주라이트메탈 IPO를 필두로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공모를 철회했던 유안타증권 등도 스팩 상장을 재개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규모가 400억원인 삼성스팩8호 공모를 준비 중이다.
회복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내외의 수요를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유상증자라는 카드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전례는 없으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자본시장법 정관 제61조 제2항에 의해 상장 후 채무증권은 발행할 수 없다. 지분증권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향후 주가 하락 등 여러 개인투자자들과의 얽히고 섥힌 이해관계를 해결하기가 쉽지는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700억원 공모 이후 추가 증자 등은 절대로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를 세워서 향후 합병까지 추진하고자 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공모액을 과감하게 낮추는 결단을 내렸다"며 "1조원대 유니콘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합병까지 진행할 계획이며 공모 이후 증자 등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승계 고민 깊어지는 PE들, LP 신뢰 유지 집중해야"
- [PMI 포럼 2024]"새로운 장 열리는 인도네시아, 투자 매력 높아진다"
- '실탄 5000억이 기준' 파라투스·골든루트, 호산테크 매각 IM 배포 시작
- '코아비스 매각 삼수' 한앤코, 해외 SI 주시하는 이유는
- '2차 클로징' MBK, 6호 펀드에 7조 몰렸다
- [2024 이사회 평가]새 주인 맞는 한온시스템, 이사회 어떻게 변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막강한 오너 영향력' 신성델타테크, 이사회 '유명무실'
- 크레센도, HPSP '경영권 프리미엄 최소 30%' 전망 근거는
- '대형항공사 구상' 대명소노그룹, 3조 선수금 활용할까
- [2024 이사회 평가]'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