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 상장 재도전…성공 여부에 쏠리는 눈 리뉴얼 코인으로 재도전, 투명성·탈중앙화 노력…닥사 재상장 사례 전무
손현지 기자공개 2023-02-16 12:58:1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자체 가상자산인 '위믹스' 재상장 도전을 둘러싸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코인의 증권성 여부를 심사하는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주요 원화 거래소 5곳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태다. 조금이라도 증권으로 여겨지는 코인에 대해선 상장을 꺼리는 기조다.미국 금융당국도 작년 10월 코인베이스 조사를 시작으로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인 'BUSD'의 미국내 발행을 금지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출범 이후 소속 거래소 5곳 중 재상장 사례는 전무했다.
◇위믹스, 상장폐지 3개월 만에 원화 거래재개 도전
가상자산업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다수 가상자산 원화거래소에 위믹스 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11월 위믹스가 4개 원화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후 3개월 만의 행보다. 상장 폐지됐던 클레이튼 기반의 '위믹스 클래식' 토큰이 아닌 자사 메인넷 기반의 '위믹스 3.0' 코인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상장하지 않은 원화거래소 고팍스, 상장 폐지를 결정한 다른 원화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어느 거래소에 신청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는 공식 입장으로 상장 신청 사실을 인정했다.
위믹스는 현재 국내 코인거래소 '지닥'에 상장돼있긴 하지만, 원화 거래는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는 게이트아이오와 XT닷컴, 비트포렉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더 많이 거래되고 있다. 그간 위믹스의 거래량 90%가 원화거래소에 집중됐던 터라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원화거래소 상장이 절실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원화 거래재개를 위해 여러 노력을 이어왔다. 닥사 측이 요구하는 상장조건에 부응하기 위해 투명성 강화와 탈중앙화 전략을 시행해 왔다. 닥사는 3개월 전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훼손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도 위믹스 생태계 투명성을 증명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 위믹스를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믹스가 더이상 유통량 이슈 등에 시달리지 않을 때까지 일체 매도나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오전 컨퍼런스콜을 통해 "위믹스는 디지털 이코노믹 플랫폼으로 앞서나갈 것"이라며 "위믹스 플레이가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고도화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된 금융당국 증권성 위반 심사…공은 닥사로
관건의 닥사 소속 거래소들의 선택이다. 이들이 위메이드의 위믹스 재상장 신청을 막을 권리는 없지만 재상장을 허가할 경우 '수수료를 위해 자신들의 결정을 3개월 만에 뒤집었다'라는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근 금융당국의 '증권성 토큰 규제'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증권 토큰 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증권 성격을 지닌 코인들이 더이상 가상자산 거래소 내에서 운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주식과 같은 증권은 거래 자격을 취득한 사업자만 거래를 중개할 수 있는데,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증권 중개업으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
원화 거래소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증권으로 여겨지는 토큰을 상장시켰다간 바로 상장폐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개별 거래소가 법률 자문을 받아 증권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린 암호화폐라 하더라도 해당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의 해석에 따라 상장 폐지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미국 금융감독원도 작년 10월부터 현지 1위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 2위 거래소인 크라켄이 판매하는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서도 금지한다고 발표를 한 상태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도 금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닥사가 출범한 작년 6월 22일을 기점으로 재상장 사례도 없었다. 업비트는 1개, 빗썸 6개, 코인원 12개, 코빗 2개, 고팍스 4개 등 상장폐지된 코인 모두 재상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외에서 투자 중지된 가상자산이 국내에서 거래되는 사례도 메탈(MTL)이 유일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전자재료, '오너가 절반 참여'…사외이사 파워는 미약
- [2024 이사회 평가]흥아해운, 입김 센 경영진…내부거래 견제 '낙제점'
- [IPO 모니터]달바글로벌, 고심끝 '코스피행'…조단위 밸류 기대감
- [Market Watch]"직상장 어렵다"…대형 증권사 스팩합병 사활
- [Rating Watch]기로에 선 이마트24, '이마트 보증' 효과 볼 수 있나
- [2024 이사회 평가] 카페24, 감사위원회 구성 눈길…체계 개선 나설까
- [Rating Watch]HMM, 한신평 '긍정적' 아웃룩 획득…타 신평사도 동참할까
- [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
- [thebell note]'공기업' HUG의 숙명
- '금융당국 우려' HUG, 신종자본증권 재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