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프래자일' 위메이드, '미르' IP 기반 성장 지속 미르4·M 힘입어 최대 매출, 인터게임 이코노미 작동…블록체인 빌드업 성과 원년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16 12:58:0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크립토 시장 환경이 매우 좋지 않았고 위믹스(WEMIX)도 크고 작은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불확실한 산업의 다이내믹스에서 우리의 '안티프래자일(반취약성, Antifragile)'한 능력과 특성은 목표를 달성하게 해줄 것이다."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올해 키워드 중 하나로 충격을 받으면 더 단단해지는 안티프래자일을 제시했다. 지난해 위믹스 상장 폐지로 위기를 맞았지만 불확실성을 견디고 이를 오히려 레버리지해 더 나은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 주력 지식재산권(IP)인 '미르'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르4' 글로벌과 '미르M' 국내 출시에 힘입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중국 시장 리오프닝에서 기회를 찾고 그동안 빌드업한 블록체인 성과를 가시화할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미르4·미르M 중심 성장…중국 시장도 넘본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5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 3350억원과 비교하면 37% 성장한 수준이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미르4 글로벌 실적이 온기에 반영되고 미르M 국내 출시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 기존 게임의 매출이 자연적으로 감소했음에도 신규 라이선스 체결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미르 IP 경쟁력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는 미르M 글로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국내 출시 7개월 만에 전 세계 170여개국 12개 언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 14개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재는 26개로 운영하는 서버가 늘어났다. 동시 접속자 수는 출시 6일 만에 1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12만명을 넘어섰다.
미르M 글로벌은 미르4 글로벌과 인터게임 이코노미(Inter-game Economy)로 긴밀한 게임 경제를 구축한 게 특징이다. 미르M을 플레이하면서 획득한 흑철을 게임 토큰 '드론(DRONE)'으로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드론을 디바인 스테이킹 시스템(DIVINE Staking)에 스테이킹하면 거버넌스 토큰 '도그마(DOGMA)'를 얻을 수 있다. 드론과 도그마는 플레이 월렛을 통해 미르4에서 사용하는 '하이드라(HYDRA)' 등 토큰이나 위믹스달러(WEMIX$)로 바꿀 수 있다. 이는 미르M이 흥행하더라도 미르4의 트래픽이나 매출이 빠지지 않게 방어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장현국 대표는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르M 글로벌의 고도화된 인터게임 토크노믹스를 기반으로 트래픽 대비 매출은 미르4와 비교해 10배 가까운 성과를 냈다"며 "토크노믹스는 계속 진화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애니팡, 소셜카지노 등 다양한 게임을 글로벌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만간 싱가포르 중재 판결이 확정되는 대로 미르4와 미르M 중국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이와 관련해 리오프닝이 본격화한 중국에서 판호 발급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퍼블리싱 계약 체결-판호 발급-서비스 일정' 등 세 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마일스톤을 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나이트 크로우' 등 신규 IP도 추가될 예정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엔진5 기반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한 중세 유럽 배경의 대작 MMORPG로 오는 4월 출시 예정이다.
◇지속 투자로 적자 전환…회계상 타임 갭도 지켜볼 필요 있어
다만 위메이드는 지난해 8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에는 9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장 대표는 "기존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기보다는 신사업에 지속 투자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투자와 성과 사이 시간차가 나는 만큼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르M 글로벌의 경우 마케팅 비용으로 20억원을 채 지출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자하는 시장 및 산업의 성장성도 충분하고 현금흐름도 나쁘지 않아 투자 적정성도 과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사업 성과가 회계적으로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현재 정부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회계기준을 마련한다고 한 만큼 추후 일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 CEO는 "회계는 보수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혁신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걸 하는 것이기에 타임 갭이 필연적"이라며 "현재 자산과 캐시플로우가 나중에 한 번에 기록될 뿐 없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서는 주춤했지만 글로벌에서는 확장 지속하는 위믹스 생태계
위믹스 생태계 역시 국내에서는 주춤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에 위믹스가 상장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거래소 비트마트(BitMart)에 상장한 데 이어 금일(15일)에는 브라질 로컬 가상자산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Mercado Bitcoin)에도 상장했다.
특히 브라질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이용자가 많고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인 블록체인 게임 시장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믹스 관리 시스템도 더욱 강화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정보제공 서비스 업체인 코인마켓캡에 유통량을 실시간 연동하고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의 실시간 유통량 감시서비스 라이브워치를 이용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개별 상품의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를 넘어 탈중앙화자율조직 다오(DAO)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이코노미를 구축할 방침이다. 나일은 앞으로 웹툰, 팬클럽, 스포츠, 와인, NGO, 기부, 공적기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달 27일에는 토큰을 구매하고 보유하는 방식으로 크리에이터를 후원하는 시스템 팬 토큰을 위믹스 플레이에 정식 오픈했다. 첫 번째 팬토큰은 필리핀 대표 배우이자 블록체인 게임 스트리머로 60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머틀 사로사가 발행한 머틀(MYRTLE)이다. 머틀은 발행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억달러를 넘어섰다.
김상원 위메이드 전략커뮤니케이션 실장은 "팬토큰은 팬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성장하며 이익을 누릴 수 있게 설계됐다"며 "기존의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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