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투자파트너스, '스팩 투자' 첫 도전 하나26호 지분율 1.89% 확보, 고유계정 확보 전략
이종혜 기자공개 2023-02-21 09:36:3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가 설립 이래 첫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투자에 나섰다. 벤처캐피탈(VC)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스팩투자는 고유계정 운용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본격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16일 VC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프렌드투자파트너스가 '하나26호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윈베스트벤처투자,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 등과 함께 투자했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하나26호스팩 10000주(지분율 1.89%)를 확보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증권사가 설립하고 투자금을 공모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3년 내 비상장 기업을 흡수합병하면 된다. 비상장 기업은 증시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기존 스팩 주주들은 합병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가 스팩투자에 나선 배경은 자본금 확대다. 스팩투자는 고유계정 운용 투자처 중에서도 안정적인 영역에 속한다. 스팩발기인으로 참여하면 상장 수수료, 회계감사 수수료 등 운영 비용을 부담하지만, 공모가 대비 절반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스팩이 상장에 성공하기만 해도 평가차익을 누릴 수 있다. 또 피투자기업의 지분가치 상승효과도 얻을 수 있다. 3년 내 스팩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도 연 1.5~2%의 원금과 예치 이자는 돌려받을 수 있다.
고유계정은 신규 펀드 결성에 투입할 수 있다. VC가 벤처펀드를 조성할 때 약정총액의 1% 이상을 운용사 의무출자금(GP커밋)으로 납입한다. 통상적으로 본계정에서 GP커밋을 조달한다. GP커밋이 늘면 펀드 수익 발생 시 성과로 직결된다.
VC들은 보유한 여윳돈을 늘려 중장기적인 AUM 확대 기조에 부응하는 전략으로 스팩을 이용한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운용자산이 결정되는데 고유계정을 운용해 수익을 내면 모두 AUM 확대로 귀결된다. 많은 VC가 고유계정을 이용해 직접투자에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하나26호스팩‘은 상장을 한 후 인수·합병할 기업을 찾아야한다. VC에게 피합병 법인 발굴은 손쉬운 편이다. 그간 포트폴리오 기업과 기업 네트워크 덕분이다.
2020년부터 다수의 VC가 스팩 투자에 나섰다.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에 나서야 하는 기업들도 스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NH스팩15호(컴퍼니케이파트너스), KB제20호스팩(TS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15호스팩(케이앤투자파트너스), 신영스팩6호(원익투자파트너스), SK6호스팩(한컴인베스트먼트), 케이프이에스제4호(이에스인베스터), IBKS제17호스팩(코너스톤파트너스), 키움제6호스팩(아이디벤처스), 한국제11호기업인수목적회사(DSC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처음으로 스팩투자에 참여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자본금 확대를 위해서다"라며 "피합병법인 섹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된 5년차 신기술금융회사 VC다. 여의도에서 수탁고 2조원을 기록하며 우수한 투자 성과를 증명한 프렌드투자자문의 키맨들이 모여 설립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프렌드투자자문은 국민연금을비롯한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우체국보험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 등이 자금을 맡기는 대표적인 자문사였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의 투자본부 인력들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회계사 출신들이다. 자문사 시절에도 뛰어난 리서치는 물론이고 한 달에 총 100회 이상 기업 탐방을 하는 등 발빠른 딜소싱으로 유명했다. 이와 함께 15년 이상 누적된 자본시장 네크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20여개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며 운용자산(AUM)은 2000억원을 앞두고 있다. 주요 투자섹터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바이오·헬스케어 등이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에이프로 △엔시스 △경동제약 △원텍 △옵티코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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