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G, 이은정 라인 대표 '사외이사' 선임한 까닭은 '스타트업·대기업' 경험한 디지털 전문가, 일본·동남아 공략 교두보 역할 기대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21 07:58:1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마케팅 및 브랜드 전문가이면서 디지털시장 트렌드 이해가 높은 인물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제3의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현지 메신저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 라인과 협업도 기대된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3월1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에 선임된 이상목 사장이 사내이사로, 김언수·이은정·채규하 씨가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3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눈에 띄는 건 이 라인플러스 대표다. 1971년생인 이 대표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스타트업과 대기업, IT, 금융, 유통 등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네이버가 지난 2006년 인수한 국산 검색엔진 ‘첫눈’ 전략담당으로 일하다가 현대캐피탈 마켓팅 및 브랜드관리 팀장, GS홈쇼핑 브랜드마케팅부문장, 삼성카드 상품 및 브랜드 부문장을 거쳐 2014년부터 라인에서 해외사업개발을 총괄했다. 2021년 1월에는 라인플러스 대표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현직 기업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건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전문성을 갖추면서 공정성과 중립성이 인정되는 학계와 외교계 인사들을 주로 중용해왔다. 이번에 물러나는 이경미·김영선 사외이사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주 인도네시아 대사 출신이다. 전임 신동엽·최정일 사외이사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주 독일 대사를 지낸 인사다.
현직 IT기업 대표인 이 대표를 선임한 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디지털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왔다. 서경배 회장이 직접 디지털 대전환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설정하고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에 디지털 전문가인 이 대표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해 그룹의 디지털 전략 전반을 살펴보도록 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일본, 동남아 등 제3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안정적인 해외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는 동시에 아시아, 중동, 남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메신저 ‘라인’과 협업이 이뤄질 경우 빠르게 현지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대표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마케팅 및 브랜드 전문가로 디지털 사업 성장에 기여하고자 사외이사후보로 추천했다”며 “라인플러스와 협업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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