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사장의 신사업 군단, 사업회사로 재배치 옛 신사업추진실 임원 3명 각각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로 이동
조은아 기자공개 2023-02-23 08:23:5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09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지주사에서 M&A(인수합병)와 투자 등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던 임원들이 대거 사업회사로 이동했다. 추후 정 사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려면 주력 사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실무 경험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21일 HD현대에 따르면 김완수 HD현대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3월 열리는 현대건설기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김 부사장이 HD현대 경영기획실장을 겸임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말 HD현대에서 소폭의 조직개편이 있었다. 기존 김완수 부사장이 이끌고 있던 신사업추진실이 경영기획실로 바뀌었다. HD현대의 신사업추진실은 정기선 사장의 신사업 비전을 실현할 곳으로 꼽혔다. 그룹의 신사업 발굴이나 추진을 총괄했다.
특히 소속 임원이 모두 해외 MBA(경영학 석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최고 엘리트 조직으로도 통했다. 실장인 김완수 부사장과 부문장인 김종철 전무, 담당 임원인 이성배 상무다. 이들 모두 미국 유명 대학에서 MBA 과정을 거쳤고, 경영전략과 기획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 가운데 김종철 전무와 이성배 상무가 지난해 말 각각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로 이동했다. 기존 신사업추진실 임원 3명 가운데 2명이 사업회사로 재배치됐는데 이번에 김완수 부사장 역시 현대건설기계 사내이사를 맡으며 사업회사에서 경험을 쌓게 됐다.

김완수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시카고대에서 프로젝트매니지먼트 석사와 MBA를 각각 취득했다. 미국 제이콥스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거쳐 2010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2021년 9월 HD현대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그룹에 합류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경영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초 정기선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했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정 사장 바로 옆자리 배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2021년 HD현대로 입사한 뒤 줄곧 지주사에서만 근무해온 만큼 사업회사에서 근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철 전무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노트르담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아서디리틀에서 일하다 2002년부터 현대오일뱅크에 몸담았다. 2017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소속으로 상무보로 승진했는데 당시 정기선 기획실 부실장 전무(현 사장)를 제외하면 그룹 최연소 임원이었다.
현대중공업 기획실에서 맺어진 인연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계속됐다. 정기선 사장은 2018년 지주사 경영지원실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때 김 전무도 지주사로 합류했다. 김 전무는 현재 현대오일뱅크에서 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전에 13년 동안 근무했던 곳으로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셈이다.
이성배 상무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를 졸업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6년 현대중공업 전략기획 및 재무담당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로보틱스 기획부문 담당으로 근무했고, 43세이던 2020년 처음으로 임원반열에 오르며 HD현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성배 상무 역시 지난해 말 현대건설기계로 이동했다. 현재 경영기획 부서에 몸담고 있다.
신사업추진실은 당초 경영지원실 하위조직이었으나 2021년 경영지원실에서 독립하면서 '실'로 격상됐다. 당시 경영지원실장이던 정기선 사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이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발굴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만큼 별도부서로 독립시켜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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