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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스플레이 정책 방향]"중국없는 ALD 기술 무기" 정부 향한 소부장 외침초격차 위한 지속적 투자 호소, 동진쎄미켐·주성엔지니어링 경영진도 한 목소리

손현지 기자공개 2023-02-24 12:49:2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신성장 4.0' 로드맵을 구체화한 가운데 소재·부품·장비 업체들도 목소리를 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은 Ex-OLED 분야에서도 중국을 따돌리려면 소부장의 국산화, 세계화이 필수적인데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국내 소부장 기업들만이 지닌 기술 차별점도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층증착(ALD) 기술 등은 중국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영역인 만큼 초격차를 위해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성엔지니어링 "ALD는 한국만이 지닌 무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를 열었다. 산업부가 정책 수립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 여준호 LG디스플레이 그룹장,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실무진들이 발표자로도 나섰다.

이날은 특히 정부 정책 방향성을 듣기 위해 모인 소부장 관계자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패널 토론자로도 소부장 업계를 대변하는 김헌도 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병욱 동진쎄미켐 부사장, 한철종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센터장, 서민철 경희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헌도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비업계 대표로 나선 김헌도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ALD 기술 등 국내 장비업계만이 지닌 경쟁력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최근 차세대 플렉시블, 투명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를 위한 고품질 박막 구현을 위해선 ALD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 사장은 "ALD기술이 없으면 장비를 만들지 못하는데 아직 중국이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며 "한국만의 무기이며 초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 중견 기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이기에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사장은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 세계화를 위해 관련 국책 과제를 만드는 등 일관적인 장비 지원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부품이나 소재, 장비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김 사장은 "미국, 일본, 독일보다 한국 장비 가격이 너무 높아 고민"이라며 "조그만 부품 하나 때문에 5조~10조원을 투자한 공장이 멈춰설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수요기업(패널 업체)이 믿을 수 있도록 부품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이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에 참석했다.
소재기업 대표로 나선 김병욱 동진 쎄미켐 부사장은 Ex-OLED 시장에서 '진정한 초격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LCD 시장 주도권은 이미 중국에 뺏겼고 OLED도 위태롭다. 결국 삼성과 LG, 소부장들로선 초격차 기술패권을 쥐는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부사장은 "기술 격차 5년을 유지하는 건 그냥 초격차다, 진정한 초격차란 중국 정부가 특정회사에 보조금을 몰아줘 가격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에 오른다하더라도 이를 만회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캐파)로는 더이상 중국을 앞설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중소형 OLED 캐파 기준으로 올해나 내년쯤 한국을 초월할 가능성이 높다.

김 부사장은 "Ex-OLED 분야에서 소재의 중요성은 특히나 크다"며 "EX OLED 확산을 위해 정부가 어느 부분을 얼마나 지원해야 할지 세밀하게 설계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KDIA, OMDIA
EX(extend) OLED는 기존 TV나 스마트폰 외 노트북,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 OLED 패널을 확대(extend) 적용하는 전략을 뜻한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150조원이다. 이 중 OLED 점유율은 36%, LCD는 64%으로 OLED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OLED 대중화의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작년 4분기 55인치 TV용 패널 가격은 LCD가 89달러(약 11만5400원), OLED가 430달러(약 55만7410원)다. 아직 OLED 패널이 5배가량 비싸다. OLED를 고급가전, 첨단 IT 등 적용 분야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

서민철 경희대 교수도 학계 입장을 대변했다. 서 교수는 "차세대발광 소재, 대형기판용 패터닝, 봉지 소재 등 6~7개 분야 원천기술 개발에 전념해야 한다"며 "학계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모두 함께 참여하는 새 프로그램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 성장을 위한 제언도 있었다. 박영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박사는 패널 토론에서 "Ex OLED 기술 선점을 위해서는 고급인력과 산업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발언했으며 이동욱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조세특례법 투자세액공제 확대의 조속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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