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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과제' 샌드박스네트워크, 추가 펀딩 성공할까 100억 가량 목표, 지난해 라인 투자 유치 자금으론 생존 '역부족'

이종혜 기자공개 2023-02-27 08:09:5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CN(다중채널네트워크)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가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이 지난해 자금을 수혈했지만, 회사는 추가 투자 없이는 런웨이(가용 현금 규모)를 버틸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VC업계에 따르면 샌드박스가 100억원 안팎 규모의 추가 펀딩을 진행 중이다. 아직 리드 투자자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샌드박스는 후속투자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자 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샌드박스는 지난해 네이버 라인의 관계사인 라인에 투자를 유치했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됐던 것보다 적은 금액을 투자하며 샌드박스는 추가 투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투자자(SI)이자 우군을 자처했던 라인은 샌드박스에 체질개선을 요구하며 NFT(대체불가능 토큰)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구축해나가기도 했다. 라인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를 론칭했다.

샌드박스에 투자한 VC관계자는 "현재 투자 라운드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조달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샌드박스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도 고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샌드박스의 마지막 투자라운드였던 2020년 시리즈D 라운드에 50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고유계정(PI)투자를 집행했다. 통상적으로 상장 채비를 하는 스타트업은 증권사를 주주로 품는다.

그러나 2021년 국내 대표 MCN기업인 트레져헌터가 상장 예비심사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샌드박스도 IPO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내 대표 MCN으로 분류된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이었다. 한국거래소는 트레져헌터 심사 과정에서 기업 내부통제를 비롯한 경영 투명성 관련 문제를 지적했었다.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거래소를 설득하지 못한데다 적자 폭을 줄이기 못하는 것도 회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샌드박스에 투자한 한 관계자는 "상장 예심청구를 한 적은 없고, 지정감사를 받은 적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추가 자금 조달 배경에는 MCN의 고질적인 문제인 취약한 수익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MCN의 수익은 유튜버나 크리에이터와 계약해 이들의 광고 수익을 일정 부분 배분받는다. 영상 조회수당 받는 광고 수익의 일정 금액을 나눈다. 구조상 크리에이터 대비 MCN이 배분 받는 비율은 적다. 유튜브 광고 수익이 발생하면 45%는 구글이, 나머지 55%를 크리에이터와 MCN이 나눈다. MCN은 신규 크리에이터 영입, 신사업 투자비용도 매출은 늘지만 수익성은 악화되는 굴레에 갇히게 된다.

샌드박스도 매출성장은 꾸준히 이뤄내며 외형성장은 해왔다. 매출은 2019년 608억원, 2020년 9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1137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9년 78억원, 2020년 72억원에 머무르다 2021년 12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2020년 마지막 투자 라운드였던 시리즈D에서 500억원을 확한 후 2021년 한 해동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60억원 가량 줄었다. 자산 총액도 100억원 가량 줄며 82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MCN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매니지먼트사업이 아닌 다른 비즈니스모델(BM)을 확보해야만 생존과 내실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샌드박스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이다. MCN은 유투버나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면서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한다. 즉, 크리에이터들의 매니지먼트 기업인 셈이다. 구글코리아 출신 이필성 대표와 도티(본명 나희선)가 함께 창업했다. 크리에이터가 메가IP를 만들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했고 콘텐츠 자율성을 보장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샌드박스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머무르지않고 사업영역을 확장해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 유통했다.

샌드박스의 기업가치는 한때 3000억원으로 책정됐었다. 누적투자금액은 900억원 수준이다. 주요 주주는 TBT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NVC파트너스, KDB산업은행, 스틱벤처스, 큐캐피탈파트너스-JB자산운용, IBK기업은행, 삼성벤처투자, BSK인베스트먼트, 크레스코레이크파트너스, DS자산운용 등이다.

2021년 기준 창업자 이필성 대표가 지분 15.3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공동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터인 나희선(도티)이 지분 13.57%를 보유하고 있다. 넵튠의 자회사 넥스포츠(15.21%), 티비티글로벌 성장제1호투자조합(7.95%), 다음청년창업투자조합(7.28%), 넥슨코리아(5.36%), 컴퍼니케이챌린지펀드(4.31%)등도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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