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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적자 늪 자구책 외부 차입 '재무건전성 약화' 단기차입 3개월새 1000억대 조달, 부채비율 256%

신준혁 기자공개 2023-02-24 08:01:0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3개월 연속으로 단기차입금을 늘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후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이 단기간에 급증했다는 점에서 재무건전성 압박이 보다 커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지난달 같은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한 지 한달 만이다. 3개월 사이에 조달한 자금만 이로써 1100억원 가량이 됐다.

이번 단기차입은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규 조달에 따라 단기차입금 총액은 기존 1575억원에서 1875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변경 내역을 살펴보면 단기차입금 중 CP는 기존 3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기관 차입은 1250억원, 만기 1년 이하 사모사채는 10억원이다. 금융권 외 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한 자금은 15억원이다.

다만 금융기관 차입금 1250억원 중 750억원은 실제 차입금액이 아닌 차입약정 한도 설정 금액이다.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로 볼 수 있다.

연말 지표를 아직 공개한 상태는 아니지만 부채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약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건설 부채비율은 △2018년 287% △2019년 293% △2020년 278% △2021년 266% 등 수년 동안 상당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6%다.

신세계건설이 3개월만에 1100억원에 달하는 단기차입을 늘린건 창사 이래 첫 케이스다. 그만큼 자금 유동성이 시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초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수혈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21일 수요예측 후 28일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예상 모집액은 500억원이다. 증액 발행은 고려하지 않았으며 만기는 1.5년물 단일물로 설정했다. 대표주관업무는 사모회사채 발행 당시부터 함께해 온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금리 여건이 나빠지자 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모집계획을 접고 비슷한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회사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A0' 등급을 기반으로 한 CP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셈이다.

신세계건설이 자금 조달에 잇따라 나선 건 심각한 실적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억원, -329억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직접적인 요인은 매출원가 상승에 따른 이익감소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2%로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상승했다. 총액으로 따지면 1141억원 정도의 원가를 더 투입한 셈이다. 매 분기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 전망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세계건설 기정정 사유에 대해 "최초 공시 후 원자재 급등에 따른 시황상승을 고려해 원가율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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