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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코·아바랩스 협업 이유, 토큰증권 고객사 대응력 강화 아르고에 이어 아발란체 더해, 증권사 등 잠재고객사 니즈 맞춰 솔루션 포트폴리오 넓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24 12:47:4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로코가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와 협업을 통해 증권형토큰제공(STO)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기존 아르고 체인에 아발란체 오픈소스 기술을 더해, 증권사 등 토큰증권(ST) 사업에 뛰어드는 고객사 포트폴리오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부터 STO 사업 관련해 본격적인 접촉을 시작했다. 논의 시기를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협업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국내 ST 시장 개화에 따라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이에 대응해 빠른 사업 대응을 고객사와 시장에 각인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르고, 아발란체 투트랙으로 고객사 ST 사업 대응력 강화

블로코와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는 22일 ST 사업 착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NFT, 페이먼츠 등 블록체인 관련 사업 전반에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중심적인 내용과 목적은 STO 솔루션 강화다.

이번 협업에서 블로코는 블록체인 전문 운영 관리 서비스(MSP) 제공자이자 국내 1세대 기업으로 쌓았던 SaaS 기술과 노하우를 투입한다. 아바랩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스마트 계약 플랫폼인 아발란체를 활용한 개발 기술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블로코는 2018년에 개발된 자체 메인넷인 아르고를 보유 중이다. 이미 자체 기술력을 가진 상태에서 다른 메인넷인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와 협업을 선택한 셈이다. 이유는 증권사 등 ST 사업에 나서는 고객사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함이다.


ST 사업을 고민하는 기업 중에는 블로코의 아르고 체인으로 협업을 논의하는 곳도 있지만, 반대로 높은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메인넷을 활용한 솔루션을 바라는 곳도 많다. 주로 이더리움이나 폴리곤 등이 대상으로 오르내리는데, 아발란체는 이더리움과의 호환성도 높은 데다 가스비도 상대적으로 낮은 글로벌 메인넷으로 가장 적합한 대상이었다.

블로코 관계자는 "이번 협업이 아르고를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블로코에서 다룰 수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역량을 조금 더 넓히자는 차원에서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아발란체가 STO 관련 내용을 미국에서 진행해봤던 경험도 있어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자 MOU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빠른 협업계획 발표, STO 시장 경쟁심화 발 맞춰

아바랩스와 블로코의 이번 협업 논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양사 간 접촉점은 있었으나, STO 공동 사업 관련해 구체적 논의는 많아야 1~2달 동안 진행했었다는 의미다. 기간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발표까지 도달한 셈이다.

특히 아발란체와 아바랩스는 통상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발을 진척한 협업만을 공표한다. 반면 이번에 진행된 협업은 개발 진행보다 먼저 MOU를 발표하는 다소 이례적인 방향을 취했다. 아발란체를 기반으로 한 양사의 공동 개발과 프로젝트 출범은 추후 정부나 금융권 등 고객사 사업을 진행할 때 이뤄질 전망이다.

아바랩스와 블로코가 이렇게 빠른 MOU를 발표한 이유는 최근 STO 솔루션 시장의 경쟁 심화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ST 발행이 허용되면서 증권사를 비롯해 금융권은 사업 전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에 블로코나 람다256 등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도 이름과 STO 기술력을 잠재 고객사와 시장에 빠르게 알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STO와 NFT 등 관련해 금융권을 비롯해서 다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솔루션 니즈가 발생하고 있다"며 "STO는 이미 다양한 솔루션 기업이 적극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있기에, 개발을 먼저 진행한 뒤 협업 발표를 하면 늦는 감이 있어 빠르게 소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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