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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박차 가온미디어그룹 ESG 보고서 뜯어보니 1월 증여 완료, 코스닥서 드물게 보고서 발간…유럽 평가기관 최고등급 획득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3-02-27 08:19:1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AI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온미디어그룹'이 2세 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해까지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해 코스닥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활발하게 내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다.

24일 가온미디어그룹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2022년도)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Social), 환경안전(Environmental, Safety & Health),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에서 고르게 향상성을 기록했다. 이를 근거로 가온미디어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유럽의 권위 있는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ESG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부여 받기도 했다.

가온미디어그룹은 지난달 초 임화섭 회장의 장남 임동연 대표가 임 회장의 주식 231만주를 증여 받아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임 대표는 지난해 3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임 회장을 보필하며,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룹사가 ESG 기준을 충족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 온실가스, 폐기물 줄이고 산업재해율은 0%로

가온미디어그룹은 가온미디어와 자회사 가온브로드밴드를 축으로 10개의 계열사가 도열한 중견그룹이다. 가온미디어는 지난해 지난해 연결매출 617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그룹사의 주포다. 가온브로드밴드 역시 2021년 말 2136억원의 매출액,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캐시카우'다. 양사는 기존의 셋톱박스 사업을 고도화해 빅데이터 기반 AI 플랫폼 솔루션을 90개국 150여개 방송 사업자에 공급하고 있다.

가온미디어그룹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폐기물 등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EUROHS(전기·전자제품 유해 물질 사용제한 지침), REACH(EU의 신 화학물질 관리제도), WEEE 지침(폐전기전자제품처리지침) 등을 준용해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온실가스(Scope 1) 배출량을 2019년 91.94 tCO2eq 수준에서 2021년 51.75 tCO2eq 수준으로 감축하고, 에너지 총 사용량 역시 77.79 TJ에서 2021년 45.45 TJ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폐기물 재활용률 역시 꾸준히 끌어올려 2021년 68.5% 수준을 달성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에도 안전관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산업재해율이 매년 '제로(0)' 인 것은 특기할 만한 포인트다. 2019년 이래 매년 산업재해율 0%를 달성했다. 관련 법규 위반 건수 역시 '제로(0)'다. 그룹 관계자는 "연 1회 공정별 유해 위험요인과 잠재요인을 파악해 계획 수립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공헌사업 역시 매년 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가 많은 사업구조 상 해외 공헌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취약 계층 아이들에게 학교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9년부터 약 1억원 가량의 기부금을 매년 쾌척하고 있다.

◇선제적이고 투명한 지분 승계…회장·대표 책임경영은 강화

인적구성의 다양성과 지배구조(Governance) 투명화 측면에도 가점을 받았다. 그룹사 핵심인 가온미디어 임직원 수는 2019년 385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최근 251명 수준으로 다소 줄었지만, 그룹사 전체적으로 매년 신규채용을 확대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가온미디어그룹은 2019년 76명의 신규채용에 이어 2020년 70명, 2021년 149명으로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리면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 임직원의 비중을 약 20% 선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장애인 의무고용제에 의거, 장애인 직원 고용률을 3% 수준으로 맞췄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경영진 역시 변동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승계를 통해 조직 안정성을 담보했다는 평가다. 가온미디어그룹은 창업주 임화섭 회장이 1월 대주주 지분(14.15%)을 장남인 임동연 대표에게 증여하면서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임 회장은 2선 퇴진 대신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사 전체를 챙긴다. 지난해 취임한 임 대표는 1997년 생으로 올해 만 25세다. 승계와 증여가 이르다는 일각의 평가가 존재하지만,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창업주로부터 경영수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사회는 임 대표를 주축으로 정원용 상무, 서동범 상무, 심순선 사외이사가 이끈다. 심 사외이사는 전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을 지냈다. 핵심 이사진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100%다. 주총 역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가온미디어그룹 관계자는 "주주, 투자자, 협력사, 지자체 등의 이해관계자 그룹을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주요 관심사와 ESG 관련한 니즈 등을 청취하고 있다"면서 "수출 비중이 약 70%인 기업으로서 글로벌 ESG 스탠다드를 충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환경규제, 사회적 책임, 가버넌스 구조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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