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범현대가' KCC글라스, 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충원상장사 사외이사 임기 6년 제한 앞두고 사전 확보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27 11:31:1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현대가'인 KCC글라스가 현대자동차 출신의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미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김한수 전 동서기공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지만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만큼 현대차 출신 사외이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의 성격이 크다.KCC글라스는 23일 주주총회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다음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액·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과 함께 사내·사외이사 안건이 다뤄진다.
KCC글라스는 이미 지난 9일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낸 바 있는데 이날 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시켰다.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물은 김영근 전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사업부 전무다.
김 전 전무는 36년 동안 현대차그룹 구매본부에서만 근무한 현대차 사람이다. 1991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자동차 구매본부 부장을 맡았고 이후 기아 구매본부 이사(2007~2014년),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사업부 전무(2014~2021년) 등을 역임했다.
KCC글라스는 김 전 전무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과 기업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상 리스크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영을 감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전무 외에도 KCC글라스에는 이미 현대차 출신 인물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2020년 1월 KCC글라스가 KCC로부터 분할할 당시부터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김한수 사외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 사외이사는 2015년 동서기공 부회장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부사장), 현대건설 구매본부장(부사장)를 역임하는 등 2014년까지 35년 동안 현대차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김영근 전 전무의 이력과 똑같이 구매본부에서 장기간 근무한 이력이 눈에 띈다.
KCC글라스가 이미 현대차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보유했음에도 김영근 전 현대엔지니어링 전무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는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 6년 제한' 조항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상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상장사의 사외이사 임기는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됐다.
현재 KCC글라스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김한수 사외이사의 경우 2020년 1월 신규 선임 이후 지난해 주총에서 1회 연임했다. 현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내년 정기 주총에서도 연임 안건이 올라가 통과될 경우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 6년을 꽉 채우게 된다.
아직 기간이 남았지만 재계의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KCC글라스가 현대차그룹 출신 인물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사전에 현대차 출신 사외이사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사외이사 안건이 통과되면 현 정몽익 회장·김내환 사장 등 사내이사 체제가 유지되고, 사외이사는 권순원·김한수·이승하 사외이사에 김영근 전 현대엔지니어링 구매사업부 전무가 추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성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강해지는 트럼프 압박, 늘어나는 로비 금액
- [i-point]신테카바이오, 1분기 매출 9억 '턴어라운드'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
- 서수동 메리츠화재 부사장, 1년 만에 윤리경영실장으로 복귀
- 인니 KB뱅크, 이우열 행장 '유종의 미'…후임은 현지인
- [상호금융 부동산 리스크 점검]PF·토담대 한눈판 서민 금융기관, 공동대출 '화' 불렀다
- [디지털 보험사 리포트]'디지털' 내려놓는 하나손보, 희망 보이는 흑자전환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단독체제 2년차 신한카드, 유관부서 시너지로 새 판 짠다
- NH농협금융, 정치 색채 더해진 이사회 구성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AI 밸류업 점검]주가 키워드 '피어 대비 낮은 ROE'
- 한화그룹, 미국 대관조직 '컨트롤타워' 만든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에스피네이처, 중간지주사 중간배당으로 '현금흐름' 회복
- 인니 빠진 LIG넥스원, 해외 축소에도 이익률 두자릿수 회복
- 오일뱅크 빠졌지만…HD현대 배당재원 '조선·전력기기'
- LG엔솔 "북미 ESS 2분기 조기 생산"
- '상저하고' 에코프로머티, 수익개선 키워드 '인도네시아'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효성중공업, 美 IRA 세액공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