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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 건설업 불황 '인테리어 신사업' 돌파구 찾는다 주택인허가 건설경기 지표 둔화, 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략 신성장 모색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10 10:42:3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KCC의 유리·인테리어·바닥재 사업부가 인적분할해 출범한 KCC글라스는 건설업 호황에 힘입어 출범 2년차인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들어 주택시장 인허가 등 주요 주택공급 선행 지표가 악화되면서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KCC글라스 출범부터 총대를 잡고 있는 김내환 대표(사장)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하고 홈 인테리어사업의 디지털 부분을 강화했다.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아쉬운 올해 성적표를 뒤로 한채 국내외에서 신사업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택 선행지표 악화·원자재가 부담

주택·자동차용 유리와 인테리어 사업 등을 하고 있는 KCC글라스는 특성상 건설경기 지표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건설경기 지표는 지난해까지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2020년 45만8000호(공공 8만2000호·민간 37만6000호) 수준이던 주택 인허가 실적은 이듬해 54만5000호(공공 6만7000호·민간 47만9000호)까지 늘어다. 그러나 올 들어 건설업황 둔화로 주택 인허가 건수는 9월 누계 38만호(공공 1만7000호·민간 36만3000호)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KCC글라스 실적 역시 이러한 건설경기 흐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정부통계 기준 인허가 실적이 가장 많았던 2021년 매출 1조1756억원, 영업이익 160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66%와 348% 증가했다. 계열사인 자동차용 유리 전문기업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합병한 효과도 있었지만 회복세를 나타낸 건설경기 업황의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가 부담까지 더해지며 3분기 경영실적은 악화했다. KCC글라스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150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 줄었다.

지난해 톤당 27만원에 불과했던 소다회 가격(유리 주요 원자재)이 올해 상반기 기준 톤당 38만원까지 급등하며 원자재가 부담을 높였다. 여기에 홈 인테리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광고 집행에 따른 인건비와 판관비 등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내환 대표 신사업 추진 빛볼까

건설경기 둔화로 올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KCC글라스가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투자한 사업들이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김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한 인테리어 사업 강화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1월 취임 이후 인테리어 사업 부문의 '고객 만족'을 강조하며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상품을 다양화했다.

KCC글라스가 공개한 총액 5억원 이상 주요 수주현황(자동차 안전유리 제외)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유리(582억원)·인테리어(592억원)·파일사업(204억원) 등에서 1377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납품액은 407억원으로 수주잔고는 970억원이었다. 수주잔고 가운데 인테리어 및 유통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4%(428억원)로 가장 많았다.

작년 수주와 비교하면 인테리어 부문의 사업 확장이 눈에 띈다. 2021년 말 기준 수주총액은 750억원으로 유리 사업의 수주가 43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테리어 사업은 218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반년 사이 인테리어 사업 수주가 2배 이상 늘면서 유리사업의 수주 총액을 앞질렀다. 인테리어 사업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말 1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28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주잔고가 향후 회사가 진행해야 하는 사업을 의미하는 만큼 KCC글라스 입장에서는 앞으로 인테리어 사업에서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에서 기공식을 열고 첫 해외 생산지역을 구축한 KCC글라스는 2024년부터 현지에서 건축용 판유리 44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물량은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소화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북미 바닥재 시장 진출도 선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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