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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AI 모니터]코난테크 안정적 지배구조 기여 'SK컴즈', 시너지 도출은 실패③현금 사정과 '신중한 조달전략'도 경영권 방어 한 몫

서하나 기자공개 2023-03-03 08: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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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무려 16년간 SK컴즈를 주요 주주로 두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다만 정작 투자 목적인 AI 사업 시너지 측면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말 SK컴즈의 '바통'을 이어받은 SK텔레콤과 다시 한 번 AI 사업 시너지 창출에 성공할 지 이목이 쏠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의 주요 주주 목록에는 지분 20.77%를 보유한 SK텔레콤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KAI), 에스와이에스홀딩스(SYS홀딩스)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경영권 위협과 무관한 대기업, 공공기관 중심의 투자자를 모시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다. 특히 단순한 외부자금 수혈 목적이 아닌 전략적인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SK컴즈 등 주요 투자자와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영향이 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무려 16년간 SK컴즈를 2대 주주로 두고 인연을 맺었다. 덕분에 오랜 기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정작 최초 투자 목적인 AI 사업의 시너지 측면에선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컴즈는 2006년 10월 검색포털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약 29.5%를 함께 인수했다. 당시 '네이트', '싸이월드' 등을 운영하던 SK컴즈는 투자를 통해 검색포털 시장에서 네이버·다음을 추격하고, 싸이월드 유저창작물(UCC)의 효과적인 확산 효과 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 사업적 성과는 미미했다. SK컴즈는 2009년 자체 플랫폼 '네이트'에 코난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적용한 '시멘틱 검색'을 출시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미 네이버와 다음이 검색 포탈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글로벌 강자 구글의 국내 시장 입성으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코난테크놀로지는 창업 초기부터 쌓은 검색엔진·각종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토대로 AI 기술 전문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해갔다. 결국 SK컴즈는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말 보유 중이던 지분 전량(117만9580주, 지분율 20.77%)을 매각했다.

SK컴즈의 모기업인 SK텔레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말 신규 2대 주주로 합류한 SK텔레콤은 코난테크놀로지와 사업적인 시너지를 위해 대대적인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해당 투자를 계기로 기술 협력, 시장 확대 등 AI 시너지 창출 관점에서 협업하고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AI 비디오, 머신 러닝, 디지털 트윈 등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지상과 공중, 현실과 가상공간을 잇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 등 가입자들의 시공간을 의미있게 확대해 사업 영역을 기존 모바일 오퍼레이터에서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확장한다는 포부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오랜 기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던 배경엔 넉넉한 곳간 사정, 보수적인 자금 조달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2016년 말 약 53억원이던 현금자산은 2021년 말 203억원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이 기간 순현금 규모도 36억원에서 167억원으로 크게 확대됐고, 부채비율도 약 75% 수준을 유지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김영섬 대표(23.93%)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무려 39.17%에 이르러 굳건한 편이다. 올해 2월 가전양판 전문기업 용산전자랜드를 소유한 SYS홀딩스는 약 5%의 지분을 매입해 새로운 주요 투자자로 합류했다. 또 지분율 7.8%를 보유한 KAI도 주요 주주다. 외부 투자의 지분율을 감안하더라도 경영권 위협 요소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주요 주주들과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 기회로 협업 구조를 만들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 이사회에는 1월 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 담당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합류했다. 또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심병섭 KAI 미래융합기술원 미래SW기술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합류할 예정이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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